튀르키예 중앙은행 총재 “올해 인플레 58% 이를 것”

2023. 7. 2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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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제 가예 에르칸 신임 튀르키예 중앙은행 총재가 올해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이 58%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취임 기자회견을 가진 에르칸 총재는 "올해 인플레이션을 58%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역시 올해 말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55%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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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화 가치하락, 식량 가격 상승 영향
“시장 자체 역학을 안정화”…급격한 정책 전환 선 그어
하피제 가예 에르칸 신임 튀르키예 중앙은행총재가 27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화]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하피제 가예 에르칸 신임 튀르키예 중앙은행 총재가 올해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이 58%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취임 기자회견을 가진 에르칸 총재는 “올해 인플레이션을 58%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예측한 22.3%의 2배 이상인 수치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역시 올해 말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55%로 전망했다.

에르칸 총재는 “리라화 가치 하락, 식량 비용의 빠른 증가와 더불어 예상보다 강력한 내수와 임금 인상으로 인해 인플레 전망을 훨씬 더 높게 할 수 밖에 없다”며 인플레 전망치 상향 이유를 설명했다.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억제하는 에르도안 정부의 비전통적 통화정책 튀르키예의 인플레는 지난해 최대 85%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리라화 가치가 90% 가량 폭락하면서 수입 물가가 폭등했다. 지난달 연간 물가상승률은 38.21%로 완화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연간 물가 상승률 5%를 목표로 금리 상승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결국 에르도안 정부는 메릴린치와 UBS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친시장 성향의 메흐메트 심셰크 재무장관과 함께 골드만 삭스 출신의 에르칸 총재를 기용하면서 정통 경제이론으로의 복귀를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전날 두달 연속 금리를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달 2년만에 금리를 8.5%에서 15%로 큰 폭으로 인상한 데 이어 이달에도 2.5%포인트 인상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비해 예상보다 인상 폭이 작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에르칸 총재는 “우리는 구상했던 디스인플레이션과 안정화 기간으로 향하는 전환기에 있다”며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시장이 자체 내부 역학에 따라 안정화되고 있다”며 통화 정책 전환 속도를 조절할 뜻을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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