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 인간인가' 오타니 원맨쇼! ML 데뷔 첫 완봉승→1시간 뒤 멀티포→아쉬운 부상 교체 '팀은 DH 싹쓸이'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더블헤더 2경기서 미친 활약을 펼쳤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더블헤더 1경기에서 2번타자 투수로 선발 출전해 9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다. 투구수는 111개. 개인 최다 타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71에서 3.43으로 내려갔다.
지난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83번째 등판 만에 첫 완봉승을 일궈냈다. 그동안 오타니는 한 번도 완투를 한 적이 없었으나 8이닝 투구는 5번 있었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7번의 완봉승을 포함, 13번의 완투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오타니는 4회말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은 퍼펙트 피칭을 보였다. 5회에는 처음으로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병살타를 솎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6회에는 1사 후 잭 쇼트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에릭 하스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7회와 8회 볼넷을 하나씩 내주긴 했지만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삼자범퇴로 끝내며 완봉승을 완성했다.
타자 오타니는 침묵했다. 5타수 무안타로 시즌 타율은 종전 0.299에서 0.296으로 약간 내려갔다.
그리고 45분 후. 오타니는 더블헤더 2차전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3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298, OPS 1.070이 됐다.
1회 첫 타석에서는 3구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팀이 3-0으로 앞선 2회 2사 1루에선 홈런을 때려냈다. 상대 선발 맷 매닝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7구째 94.2마일 빠른 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37호 아치다. 25도의 발사각이 나왔고, 타구속도는 107.6마일(약 173km)이었다. 비거리 383피트(약 117m)였다.
완봉승을 따낸 뒤 이번에는 홈런을 때려낸 오타니다. 믿을 수 없는 활약이다.
폭스스포츠 칼럼니스트 벤 벌랜더는 자신의 SNS에 "하하하, 오타니는 1차전을 끝낸 후 1시간 만에 홈런을 쳤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다"고 감탄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팀이 6-2로 앞선 4회초 2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볼카운트 3-1에서 매닝의 5구째 94.8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당겨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116.9마일(188km), 비거리 435피트(약 133m)의 총알같은 연타석 홈런이었다. 시즌 38호.
오타니는 여기까지였다. 팀이 8-2로 앞선 7회초 대타 마이클 스테파닉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 때 왼쪽 허리를 붙잡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에인절스는 "경련이 일어나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에인절스는 11-4로 승리, 더블헤더 1, 2차전을 싹쓸이 했다. 4연승을 내달리며 54승49패를 마크, 와일드카드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압박했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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