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이 휴가철 '육퇴' 시켜준다…돌봄서비스에 연계 패키지도

제주 롯데·조선 최대 6시간…서울신라 부모분리 영어교육
파라다이스 쿠킹클래스 경쟁↑…해외여행 늘며 내국인 공략

그랜드 조선 제주 '러브 마이 조선 주니어' 키즈룸(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 6살과 4살 아이를 맞벌이로 키우는 남경아씨(가명) 부부는 '7말8초'로 여름휴가를 냈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과 해외여행은 쉽지 않아 국내여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호캉스(호텔+바캉스)를 하더라도 하루종일 아이들을 돌보다 보면 '휴가 아닌 휴가'가 되기 십상이라 이번엔 탁아 서비스가 있는 호텔을 찾아보기로 했다.

호텔업계는 이같은 가족 손님 수요를 잡기 위해 부모와 분리된 아이 돌봄 서비스를 내놓고 연계 패키지도 출시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 중문관광단지의 그랜드 조선 제주는 7~8월 올데이 키즈 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오후 4시부터 6시간 동안 48개월 이상 아이 보육을 전담해준다. 아이는 이 시간 4가지 키즈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고 선생님과 함께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에서 저녁을 먹으며 식사 예절도 배운다.

투숙객 전용 프로그램으로 사전예약해야 신청이 가능하며 정원(4~6명)이 많지 않아 성수기 등엔 이용이 어려울 수 있다.

이 프로그램 외에도 프로그램별 선택과 수강이 가능해 올 1~6월 그랜드 조선 제주 키즈 고객의 조선 주니어 키즈 클럽 이용률은 84%에 달할 만큼 호응이 높다.

롯데호텔 제주 헬로키티룸 복도(롯데호텔 제공)

롯데호텔 제주는 투숙객 대상으로 전문 레저 엔터테이너 에이스(ACE)를 통해 어린이 전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6~8월 운영하는 올데이 키즈캠프는 오전 10시부터 6시간 동안 4~13세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헬로키티' 트윈 에디션 패키지도 선보인다. 헬로키티 캐릭터 룸(패밀리 트윈)에 헬로키티 트윈 에디션 인형(유채꽃 헬로키티, 한라봉 미미)이 포함돼 있다. 2박시 풀 카페 스페셜 메뉴를 1회 제공하고, 3박시 에이스 키즈 프로그램(1인) 이용 혜택이 추가된다.

파라다이스(034230) 호텔 부산은 8월말까지 매 주말 '마이멜로디&쿠로미 쿠키 클래스'를 연다. 레저 엔터테인먼트 전문가 레오와 함께 캐릭터 쿠키를 아이가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이다.

클래스는 약 1시간 동안 부모와 분리해 진행한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 진행하는 쿠킹 클래스는 매회 예약 경쟁이 치열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귀띔했다.

서울신라호텔 프로맘킨더 영어 아트 프로그램(호텔신라 제공)

'서울 호캉스'에서도 부모와 분리된 키즈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호텔신라(008770)가 운영하는 서울신라호텔은 지난해에 이어 올 여름 외국인 강사와 함께하는 '프로맘킨더 영어 아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9세에 한해 참여가능하며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1시간30분 동안 부모는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다.

영어 아트 프로그램 혜택이 포함된 객실 패키지 '영 아티스츠 잉글리시 저니'도 내놨다. 8월15일까지는 매주 금~일요일, 8월18일~9월2일까지는 매주 금~토요일 이용할 수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에 해외여행이 정상화되며 제주 등 국내여행은 멈칫하고 있어 내국인 가족 고객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여름휴가지 선택에 고민이 많은 국내 가족여행객을 잡기 위해 '예스 키즈' 콘텐츠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