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두 달 연속 ‘트리플’ 증가···제조업은 다시 마이너스로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해 2개월 연속 ‘트리플’ 증가를 이어갔다. 반도체 출하가 늘면서 제조업 재고를 상당 부분 덜어냈다. 다만 서비스생산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제조업 생산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경기회복을 확신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28일 통계청이 낸 ‘2023년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은 0.1%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이 전 산업 생산을 증가를 이끌었다. 부동산(-2.2%) 은 부진했지만 예술・여가(5.7%)와 금융・보험(3.5%)이 호조를 보이면서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이 포함된 광공업 생산은 1.0% 감소했다. 반도체는 3.6% 늘었지만, 자동차(-12.9%)와 석유제품(-14.6%) 생산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6월 제조업 생산도 1.1% 줄었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 보면 1분기보다 3.4% 증가해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제조업 생산이 지난달 3.0%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에 따라 감소했지만 출하, 특히 수출이 두 달 연속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분기 기준으로는 제조업 생산이 증가로 전환해 그간의 제조업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지난달 제조업 출하는 3.3% 증가했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출하 실적이 두드러졌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출하는 전월 대비 각각 41.1%, 31.6% 급증했고 재고는 각각 12.3%, 28.9% 감소했다.
반도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6.2% 줄었다. 제조업 재고율(111.4%)도 지난달보다 11.3%포인트 하락했다.
6월 소비도 회복 흐름을 보였다. 승용차와 의복 등에서 판매가 늘어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운송 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기재부는 “6월 전산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2개월 연속 증가하고 2분기 전산업 생산이 0.5% 증가하는 등, 2분기 국내총생산(GDP) 회복 흐름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재고 감소와 경제심리 개선 등이 반영돼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경제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 생산이 5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는데,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하반기 우리 경제의 빠르고 강한 반등을 위해 경제활력의 핵심인 수출·투자·내수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전방위 정책 대응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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