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차에서 살아요”…중국 주택 사정 어떻길래?
중국 20대 직장인 허 씨는 올해 들어 자신의 미니밴에서 살고 있습니다.
매달 우리 돈으로 30~40만 원씩 내야 하는 월세가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허 씨는 "하루에 들어가는 주차비가 한화로 3,600원, 한 달이면 약 10만 원만 내면 된다"고 말합니다. 또 집을 사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사라져서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차에서 거주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중국 선전에 있는 수출업체에서 일하는 40대 리콩후이 씨도 차량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리 씨의 사정은 비교적 나은 편입니다. 대형 밴을 구매해 개조했는데, 샤워 시설과 부엌, 침대 등을 갖춰 생활에 큰 불편함은 없다고 말합니다. 차량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차량 개조 업체들도 성업 중입니다.
이렇게 중국에서 차량 거주 족이 늘어난 배경에는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국 포털 바이두에 따르면, 올해 중국 베이징의 직장인 평균 월급은 만 8,976위안(우리 돈 약 339만 원)입니다. 반면 아파트 면적 1㎡당 평균 가격은 4만 6,967위안(우리 돈 약 840만 원)입니다. 84㎡ 아파트를 기준으로 17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는 셈입니다.
이에 반해 16~24세 사이 중국 청년 실업률은 최근 21%를 넘어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중국 명문 베이징대 장단단 교수는 최근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실제로는 46%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 보니 청년들은 집을 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완공 직전의 아파트들이 방치돼 '유령 도시'가 된 곳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중국 상업용 주택 매매 면적은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지난해보다 5.3% 감소했고, 주택 신축 면적도 24.3% 줄었습니다.
부동산을 중심으로 중국 경기가 생각보다 살아나지 않으면서 중국 정부도 고심에 빠졌습니다. 지난 24일 시진핑 주석은 직접 공산당 중앙정치국회의를 소집해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경제 대책을 주문했는데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집은 거주하는 곳'이라며 투기를 잡겠다고 했던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한겁니다. 중국 정부의 발표 직후 일부 부동산 관련 주식이 급등하는 등 시장에서는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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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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