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아틀레티코 무너뜨린 '래퍼 축구선수' 이순민, "좋은 곡이 나올 것 같다"

백현기 기자 2023. 7.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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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백현기(상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무너뜨린 이순민(광주)은 최고의 밤을 맞았다.


팀 K리그는 아틀레티코에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3-2로 승리했다.


아틀레티코와 맞선 팀 K리그는 현 시점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모였다. 팀 K리그는 팬 투표로 선발한 '팬 일레븐'과, 코칭스태프가 선발한 ‘픽 일레븐’으로 구성됐다. '팬 일레븐'으로는 이승우(수원FC), 나상호(서울), 주민규(울산), 세징야(대구), 백승호(전북), 배준호(대전), 안톤(대전), 설영우(울산), 정태욱(전북), 김영권(울산), 이창근(대전)이 이름을 올렸다.


경기가 시작되자 아틀레티코는 촘촘한 수비 간격으로 전반 초반부터 단단한 전력을 보였다. 팀 K리그 공격진들이 볼을 돌리며 줄 곳을 찾았지만 아틀레티코 수비진들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전반 13분 아틀레티코의 역습 과정에서 토마 르마가 선제골을 만들며 아틀레티코가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들어 팀 K리그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후반 15분 세징야의 프리킥을 받아 안톤이 헤더로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 균형추가 맞춰졌다. 후반 40분 앙헬 코레아의 패스를 받아 카를로스 마르틴이 밀어넣으며 아틀레티코가 앞서갔다.


아틀레티코의 승리로 끝날 것 같던 경기였지만 팀 K리그가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42분 제르소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팔로세비치가 성공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이순민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키며 팀 K리그가 3-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이순민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백승호와 교체돼 경기장을 밟은 이순민은 특유의 성실함과 희생 플레이로 아틀레티코 중원 자원들과 맞대결을 펼쳤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제르소가 넘겨준 패스를 곧바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역전골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순민은 후련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는 "좋은 곡이 나올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순민은 실제로 랩 실력이 출중한 선수로 유명하다. 유명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에 지원할 정도로 랩에 대한 사랑이 진심이다. 지난 시즌 K리그 시상식에서는 특별 공연을 펼친 적도 있다. 그리고 이제 세계적인 명문 아틀레티코를 무너뜨린 그는 더없이 좋은 영감을 받았다.


[팀 K리그 이순민 일문일답]


경기 소감


저를 K리그 대표로 뽑아주신 홍명보 감독님과 최원권 감독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제가 골을 넣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제가 꾸준히 해야할 것을 하다보니 이렇게 좋은 일이 생긴 것 같다.


찬스가 왔을 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제르소가 너무 예쁘게 볼을 잘 내줬다. 제가 왔으면 하는 그 코스로 공이 왔고 무조건 논스톱으로 때려야겠다고 생각했고 골대 안으로 넣자라는 생각만 했다. 골키퍼도 시야가 가린 것 같다. 들어가고 약간 얼떨떨했는데 많은 분들이 환호해주셔서 기뻤다.


경기 목표가 있었는지


제가 팀 K리그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뽑히면 너무 좋겠지만,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감사했는데 이렇게 뽑혀서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경기를 준비하면서도 욕심을 내기보다는 이 팀에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만 했는데, 그러다보니 좋은 장면들이 나왔던 것 같다.


아틀레티코 선수들 중 눈에 들어온 선수는


전반전 경기를 보면서 코케가 가운데에서 플레이하는 것에 감명받았다. 이 선수들이 이틀 전에 한국에 온 게 맞나, 다들 아시아로 휴가를 보내러 온 건가 싶을 정도로 다들 몸이 가벼웠고 여유가 있었다. 덕분에 많이 배웠다.


오늘 경기가 끝나고 랩으로서 영감을 얻었나


일단은 밝은 곡이 나올 것 같다(웃음). 일단 가사가 뭐가 나오든 밝고 후련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장르는 무조건 힙합이다. 많은 분들이 편하고 재밌게 들으실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다.


연락이 많이 왔나


아직 핸드폰을 제대로 확인하진 않았는데, 알림은 많이 와있었다. 아마 답장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정효 감독님이 기뻐하셨을 것 같다


알림 안에 이정효 감독님 연락도 있었다. 그것을 가장 먼저 확인하겠다.


친형(울산 현대 소속 비디오 분석 코치 이순석)의 전력분석도 있었나


사실 친형과 2017년 광주 입단 동기였다. 그리고 이번에 좋은 기회를 받아서 좋은 팀에서 뛰게 될 수 있었는데, (같이 팀 K리그에 속하게 돼) 부모님이 좋아하셨다. K리그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부모님이 좋아하셨고, 형이랑 같이 간다고 하니 부모님도 걱정을 덜 하셨다.


형도 지난 시즌 아틀레티코 경기 내용들을 말해줬고, 제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해줘서 고마웠다. 무엇보다 제가 뛸 수 있다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모든 코칭스태프 분들께 감사하다.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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