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두려워 귀국 못했는데”…히잡 벗고 체스대회 출전했던 ‘이란女’ 결국
이 매체는 스페인 필라르 욥 법무부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스페인 법무부가 사라 카뎀의 특수한 사정을 고려해 스페인 국적과 시민권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앞서 카뎀은 지난해 12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국제체스연맹(FIDE)의 ‘세계 래피드&블리츠 체스 챔피언십’에 히잡을 쓰지 않고 참가했다.
당시 이란 현지 언론도 히잡을 쓰지 않은 카뎀의 모습을 보도했다. 1997년 생인 카뎀은 세계 랭킹 804위로 래피드와 블리츠 부문 모두 참가했다.
세계 언론은 카뎀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정작 그와 그의 가족들이 이란으로 귀국할 경우 정부로부터 보복을 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카뎀은 국제 경기가 종료된 후 고국인 이란으로의 귀국을 거부하고 곧장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스페인 언론은 “카뎀이 이란으로 돌아갈 경우 히잡을 쓰지 않은 사진이 공개된 것으로 인해 목숨이 위험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카뎀 부부는 스페인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로 아파트 위치를 공개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뎀은 지난 1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났다. 스페인으로 망명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산체스 총리는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접견을 마친 산체스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내게 깊은 인상을 남긴 여성 선수로부터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는지 모르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카뎀을 향해 “당신의 사례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며 “모든 여성 선수에게 지지를 보낸다”고 적었다.
이날 총리실이 제공한 영상에서 카뎀은 히잡을 쓰지 않은 채 검은색 정장을 입고 소파에 앉아 산체스 총리와 담소를 나눴다. 이후 산체스 총리와 테이블에 마주 앉아 체스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표정이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일본 이어 떠오르는 여행지…예약 140% 늘어난 곳은 - 매일경제
- 17억 아파트옆에 ‘빈집’ 수십채...서울 황금입지 18년째 멈춘 사연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단독] “학교 쑥대밭 만들고 줄행랑”...입장문 낸 주호민에 엄마들 분노 - 매일경제
- “학대의도 없었다”…주호민에 고소당한 특수교사 공개한 경위서 보니 - 매일경제
- “촬영 중 ‘침대에 누워’ 하더니 대표가 강제로”…女모델 ‘충격폭로’ - 매일경제
- “나만 안 산줄”...뒤늦게 산 주식 30%씩 쭉쭉 빠져, 지옥 문앞에 - 매일경제
- 누가 품든 재계 15위 껑충...5조원 ‘쩐의 전쟁’ 시작됐다, 주인공은 - 매일경제
- 삼성·LG·현대차까지…한국 기업들 괴롭힌다는 ‘괴물’의 정체는? [뉴스 쉽게보기] - 매일경제
- “경차 값에 팔더니, 주제파악 못한 SUV”…욕하며 탔다가 뒤통수 맞았다 [카슐랭] - 매일경제
- ‘잘 가세요’ 들은 홍명보 “여기가 울산인 줄…시메오네와 악수 못한 거? 불만 없어” (일문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