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 나오면 이겨야” NC 초특급에이스가 뜨면…타자들 마음가짐부터 달라 ’82.4%, 충격’[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페디가 나오면 이겨야죠.”
직접 상대하지 않지만, 마운드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느껴진다. NC 타자들도 에이스 에릭 페디(30)가 뜨면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그라운드에 나선다. 페디도 야수들의 공수 응집력을 높일 수 있도록 던진다.
그렇게 끈끈한 믿음이 형성됐다. 27일 창원 KIA전서 결정적 보살과 함께 홈런을 터트린 외야수 권희동은 “페디가 나오면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다”라고 했다. 좀 더 솔직한 심정은 “페디가 나오면 편한데,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라고 했다.
NC는 선발진이 아킬레스건이다. 올해 KBO리그 최고에이스를 보유했지만, 2~5선발은 구창모와 이재학의 부상으로 많이 불안한 실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페디가 나올 때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었는데, 후반기에는 더더욱 그런 마음이 커졌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공유되는 NC 타자들의 감정이다.
17경기서 3점을 내준 게 단 2경기다. 퀄리티스타트를 못한 5경기는 전부 6이닝에 아웃카운트 1~2개 부족했던 탓이다. 시즌이 중반을 넘어가는데 단 한 번도 대량 실점하지 않았다. 14승(2패)에 평균자책점 1.74. 150km를 찍는 포심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스위퍼의 커맨드가 ‘사기’ 클래스다.
타자들은 2~3점만 내도 이긴다는 믿음이 있다. 28일 창원 KIA전서 권희동의 보살은 3-0으로 앞선 4회초 2사 2루서 나왔다. 김선빈의 좌전안타에 2루에서 홈으로 쇄도하던 나성범을 잡았다. 그는 “페디가 구위가 좋아서 전진수비를 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보이지 않는 페디 효과다. 김선빈은 일발장타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페디는 어지간해선 큰 타구를 내주지 않는다.
▲2023시즌 페디 등판일지와 NC 전적(14승3패)
4월1일 삼성전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3볼넷 무실점/승리/8-0
4월7일 키움전 8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승리/2-0
4월13일 KT전 6이닝 6피안타 9탈삼진 2볼넷 3실점(1자책)/패전/3-10
4월19일 LG전 5이닝 6피안타 4탈삼진 3볼넷 2실점(1자책)/노 디시전/5-7
4월25일 KIA전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승리/6-0
4월30일 한화전 7이닝 1피안타 11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승리/4-1
5월9일 KT전 6이닝 7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1볼넷 3실점/승리/16-4
5월14일 키움전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볼넷 2실점/승리/6-4
5월20일 삼성전 5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1볼넷 3실점/승리/14-3
5월26일 한화전 6이닝 5피안타 9탈삼진 2볼넷 무실점/승리/11-0
6월3일 LG전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2실점/승리/7-3
6월9일 SSG전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볼넷 2실점/승리/5-2
6월28일 두산전 6이닝 1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승리/4-1
7월5일 키움전 5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볼넷 2실점/패전/0-2
7월12일 롯데전 6⅓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승리/11-2
7월21일 한화전 6⅔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볼넷 3실점/승리/9-3
7월27일 KIA전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승리/4-0
페디는 1997년 롯데 김현욱 투수코치의 20승, 평균자책점 1.88 이후 26년만에 20승-1점대 평균자책점 동시 달성에 도전한다. 그러나 이 수치와 함께 위대한 또 하나의 수치가 있다. 바로 82.4%다. 그가 올 시즌 마운드에 오른 날, NC의 승률이다.
에이스의 최고 덕목은 팀을 승리로 이끄는 일이다. 자신의 승리까지 따라오면 더 좋고, 일단 팀을 이기게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페디는 최고라는 게 또 드러난다. 17경기 중 팀이 14경기서 이긴 건, 엄청난 일이다. 본인도 그 14경기서 전부 승리투수가 됐다.
그렇게 ‘페디 등판=페디 승리투수=NC 승리’ 공식이 NC 덕아웃을 지배한지 오래다. 야수들이 부담을 갖고서라도 꼭 이기겠다는 마음을 갖는 건 당연하다. 선발진 부익부 빈익부가 심한 게 NC의 고민이지만, 페디의 존재감은 단기전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페디.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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