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역대 가장 더운 달 예상"…향후 5년 안에 기록 깨진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섭씨 54도까지 기온이 오른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에 극심한 더위를 경고하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사진=AP=뉴시스

전 세계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났던 올해 7월은 역대 가장 더운 달이 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럽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올해 7월의 첫 3주는 '지구가 가장 더웠던 3주'로 확인됐다. 마지막 주까지 고려해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촌이 끓어오르는 시대(Era of global boiling)가 도래했다"며 "기후 변화 현상이 진행 중이다. 두렵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우려했다.

다만 "지구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1.5도로 제한해 최악의 기후 변화를 피할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다"며 "즉각적인 기후 행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올해 7월 세계 인구 수백만명에 영향을 미친 날씨는 기후 변화의 냉혹한 현실"이라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게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 남성이 얼음물을 담은 병을 머리에 이고 캘리포니아 데스밸리를 걷고 있다. 2020.8.17 (C) 로이터=뉴스1 (C) News1 강민경 기자

7월 폭염은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섭씨 54.4도를 기록했고, 중국 북부 신장위구르자치구 저지대는 섭씨 52.2도까지 오르며 역대 중국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WMO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3일 지구 표면 평균 기온은 16.95도로 기록됐다. 역대 최고치였던 16.63도(2019년 7월)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에 대해 C3S는 "1940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으로, 나이테나 산호초 등을 통해 추정한 기후 데이터를 고려할 때 올해 7월이 12만년간 가장 더운 달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MO는 98% 확률로 향후 5년 중에 올해 7월보다 더운 날씨가 찾아올 거라고 예측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