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흉기난동’ 조선, 검찰 송치···취재진에 “죄송합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조선(33)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살인·살인미수·절도·사기 등 혐의를 받는 조씨를 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관악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던 조씨는 검찰청 이송을 위해 오전 7시3분쯤 경찰서 1층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호송줄에 묶인 조씨는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않은 민얼굴이었다.
조씨는 “왜 그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범행을 계획한 것을 인정하느냐” “왜 또래 남성만 공격했느냐”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라탔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조씨를 수사할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에는 검사 4명이 투입됐으며 팀장은 김수민 형사3부장검사가 맡는다. 서울중앙지검은 “국민에게 공포심과 불안감을 갖게 한 이 사건을 철저히 보완수사해 계획범죄 여부, 범행 동기 등을 명확히 규명하고 피의자가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피해자와 유족의 입장을 세심하게 경청해 피해자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 21일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골목 안쪽에서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그는 첫 범행 6분 만에 인근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앉아 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조씨가 사전에 범죄를 계획해 실행한 것으로 봤다. 범행 전날 자신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컴퓨터를 망치로 부순 조씨는 “범행이 발각될까봐 휴대전화를 초기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조씨는 경찰에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했다”는 취지로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서울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범죄의 중대성 및 잔인성이 인정된다”며 조씨의 신상을 공개했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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