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조된 팀 K리그, '이창근 선방쇼+용병술'로 유럽 명문 ATM 꺾었다

금윤호 기자 2023. 7. 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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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축구 K리그를 대표해 급조된 '팀 K리그'가 유럽 명문 클럽으로 꼽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꺾으면서 한국축구의 높아진 위상과 저력을 보여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팀 K리그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안톤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팔로세비치 페널티킥 득점에 이어 이순민의 역전골로 마드리드를 3-2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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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이순민의 역전골이 터지자 기뻐하는 팀 K리그 선수들 ⓒ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상암, 금윤호 기자) 국내 프로축구 K리그를 대표해 급조된 '팀 K리그'가 유럽 명문 클럽으로 꼽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꺾으면서 한국축구의 높아진 위상과 저력을 보여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팀 K리그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안톤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팔로세비치 페널티킥 득점에 이어 이순민의 역전골로 마드리드를 3-2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사실 승패가 매우 중요하다기 보다 국내 축구팬들을 위해 지난 19일에야 선수단 구성을 마친 팀 K리그가 나선 이벤트 매치였고, 아틀레티코 입장에서는 새 시즌을 앞두고 팀 기량을 확인하고 조직력을 다는 프리시즌 첫 경기였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팀 K리그 선수들은 특유의 승부욕을 불태웠고, 앙투안 그리즈만, 알바로 모라타 등 아틀레티코 주축 선수들 역시 진지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하면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27일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선방을 펼치고 있는 팀 K리그 골키퍼 이창근 ⓒ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27일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4분 동점골을 터뜨리고 있는 팀 K리그의 안톤 ⓒ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전반전은 아틀레티코가 분위기를 장악하면서 12분 터진 토마 르마의 득점으로 앞서갔다. 이후에도 아틀레티코는 사무엘리노, 모라타 등이 슈팅을 시도하면서 팀 K리그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팀 K리그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창근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쇼로 전반전은 아틀레티코가 1-0, 단 한 점 차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아틀레티코는 쇠윈지, 사울 니게스, 앙헬 코레아 등이 교체 투입되긴 했지만 전반전에 뛰었던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졌고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얻었다.

반면 팀 K리그의 홍명보 감독은 국내 선수들 위주로 나선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에는 세징야, 안톤, 제카 등 외국인 선수들을 밀어넣으면서 더욱 과감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시도했고 이는 주효했다.

후반 시작 2분 만에 세징야의 코너킥에 이은 그랜트의 헤더로 아틀레티코 간담을 서늘케 한 팀 K리그는 후반 4분 세징야의 프리킥을 안톤이 헤더로 연결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27일 열린 경기 시작 전 함께 그라운드로 입장하고 있는 팀 K리그의 이승우(오른쪽)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로드리고 데폴 ⓒ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27일 열린 팀 K리그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앙투안 그리즈만 ⓒ MHN스포츠

아틀레티코는 후반 39분 카를로스 마르틴의 득점으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44분 팔로세비치의 페널티킥 골로 2-2 균형이 다시 맞춰졌고 후반 추가시간 이순민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망을 흔들면서 결국 3-2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틀레티코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전반전에 좋은 경기력을 보였으나 후반전에는 그렇지 못했다며 수 차례 강조하고 페널티킥 선언 과정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다. 세계적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시메오네 감독 역시 아무리 친선전이더라도 패하면서 자존심에 제대로 흠집이 생긴 듯한 반응이었다.

이와 반대로 홍명보 감독은 이창근 골키퍼의 수 차례 선방 덕분에 후반전에 쫓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고 선수들이 끝까지 싸워준 결과 팬들에게 승리를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시메오네 감독이 경기 도중 심판 판정에 예민한 모습을 보인 것을 언급하자 친선전에서 그럴 필요가 있냐며 여유로움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팀 K리그와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역전패 일격을 당한 아틀레티코는 30일(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맞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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