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OINT] "33번 인상적"vs"위축돼 보여" 배준호 향한 두 감독의 다른 시선
[인터풋볼=신인섭 기자(상암)] 두 감독이 배준호를 보는 전혀 다른 시선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팀 K리그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지휘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에 3-2로 승리했다.
팀K리그는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원톱 스트라이커로 주민규가 출격했다. 2선에선 이승우, 배준호, 나상호가 지원 사격했다. 중원은 백승호, 한국영이 구성했다. 4백은 이기제, 김영권, 정태욱, 설영우가 호흡했다. 골문은 이창근이 지켰다.
이에 맞선 아틀레티코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그리즈만과 모라타가 최전방을 책임졌다. 허리에는 르마, 데 파울, 코케, 리누가 포진했다. 수비는 에르모소, 비첼, 사비치, 아스필리쿠에타가 호흡했다. 골키퍼 장갑은 그르비치가 착용했다.
이날 팀 K리그는 전반에 한국 선수들이 중심이 돼 경기에 나섰다. 특히 공격은 주민규를 필두로 이승우, 배준호, 나상호가 출격했다. 이중 배준호의 선발이 눈에 띄었다. 배준호는 K리그 멤버십 어플리케이션 'Kick' 투표를 통해 팬들의 선택을 받은 선수다. 배준호는 미드필더 부문에서 최다 득표자인 세징야(56,133표), 백승호(49,058표)에 이어 42,370표를 받으며 '팬 일레븐'에 선정됐다.
그만큼 팬들의 기대는 매우 컸다. 배준호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팬 대상 사인회 및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무려 5가지 질문을 받은 배준호는 질문자의 물음에 성실하게 답변했다.
'등번호 33번', '경기 전후 드는 생각',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는지?', '목표'에 대해 묻자 배준호는 "33번이 고등학교 때부터 달았던 번호이기도 하고 좋은 일이 계속 생겨서 달고 있다. 경기 전에는 항상 걱정이 많다. 어리기도 해서 걱정이 많이 되지만, 경기 후에는 안도하는 것 같다. 요즘은 빈티지나 스트릿한 옷을 좋아하는 것 같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검색하는 것 같다. 우선 팀적인 목표는 상위 스플릿에 가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으로 데뷔골을 최근에 넣었지만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전했다.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배준호는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팀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이날 배준호가 활약을 펼치기 힘든 무대였다. 팀 K리그의 전반 주 공격 루트는 좌우 측면 윙백이 주민규에게 한 번에 공을 연결하는 패턴과 이승우, 나상호가 측면에 활로를 개척해 득점을 노리는 패턴이 잦았다.
이러한 공격 작업에서 배준호는 크게 관여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비프로 일레븐'이 공개한 매치 리포트에 따르면 배준호의 볼 소유 시간은 38초였다. 이날 풀타임을 뛴 설영우가 3분 54초로 가장 길었고, 이기제(2:23), 세징야(2:07), 팔로세비치(1:52) 등을 기록했다. 배준호보다 낮게 볼을 소유한 선수는 나상호(35초), 주민규(19초) 뿐이었다.
슈팅 찬스 기여 부문에서도 배준호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기여도가 낮았다. 이기제, 세징야, 설영우가 6회로 가장 많았고, 백승호(5회), 주민규, 이승우, 김영권이 4회 기여했다. 하지만 배준호는 2회로 높지 않았다. 볼 터치 횟수도 파이널 서드 기준 이기제가 24회로 가장 많았고, 배준호는 10회였다. 하프 스페이스 터치는 1회였다.
통계가 경기력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배준호가 지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아르헨티나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배준호는 2003년생으로 상당히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짧은 시간 호흡을 맞춘 선수들과 호흡을 한 번에 맞추기도 어렵다. 또한 단 1경기로 어린 선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기준이다.
실제로 통계가 보여준 결과와는 다르게 시메오네 감독은 배준호를 인상 깊게 봤다고 밝혔다. 경기 종료 후 시메오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경기에 집중하느라 다른 팀 선수를 잘 보지 못했다. 내일 경기를 다시 보면서 오늘 경기에 뛰었던 한국 선수들을 관찰할 계획이다. 33번(배준호)이 수비 라인 사이에서 뛰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반면 홍명보 감독은 배준호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홍명보 감독은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부담되는 모습이 있던 것 같다. 그 선수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지난 대회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 위축돼 보였다"고 평가했다.
사진=인터풋볼 홍예빈 기자, 쿠팡 플레이,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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