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미 "곗돈 사기당해 수억원과 아파트 잃어…10년간 우울증"

채태병 기자 2023. 7. 2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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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성미가 연예계를 떠나는 계기가 됐던 '곗돈 사기 피해' 사건을 언급했다.

박성미는 6집 앨범까지 낸 가수로, 1991년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이 발생했을 때 관련 곡을 발표해 실종 아이들 찾기에 동참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성미는 이후 갑자기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방송에서 박성미는 곗돈 사기 피해 때문에 연예계를 떠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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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교양 '특종세상'


가수 박성미가 연예계를 떠나는 계기가 됐던 '곗돈 사기 피해' 사건을 언급했다.

지난 27일 MBN 교양 '특종세상'에는 박성미가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박성미는 6집 앨범까지 낸 가수로, 1991년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이 발생했을 때 관련 곡을 발표해 실종 아이들 찾기에 동참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성미는 이후 갑자기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현재 10세 연하 남편과 경기 양평에서 조경 업무를 하며 생활하고 있다.

방송에서 박성미는 곗돈 사기 피해 때문에 연예계를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혜은이 언니가 계를 시작하면서 저도 당시 (계모임) 2~3개에 들어갔다"고 운을 뗐다.

/사진=MBN 교양 '특종세상'


박성미는 "계모임 중간에 한 선배 언니 형편이 힘들어졌고 제가 그 언니 것까지 (계를) 붓게 됐다"며 "근데 (언니는) 일본으로 갔고 이후 모임이 힘들어지면서 어려움이 시작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당시 모은 돈 3억원 정도를 전부 잃었다"며 "그때라도 접었어야 했는데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계를 이어갔다. 복리 이자 갚으면서 아파트 3~4채도 잃었고, 이후 거의 10년 동안 우울증 때문에 뭘 할 수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이 세상을 쉽게 떠날까 고민하곤 했다"며 "당시 제 옆에는 항상 약이 있었고,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는 도구가 있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사진=MBN 교양 '특종세상'


이후 박성미는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일해 생활고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조경 업무 외에도 지인의 도움을 받아 7년째 민속품 가게를 운영 중이기도 했다.

박성미는 "이제 마음의 여유가 생겼지만, 20년 전부터 TV를 거의 보지 않고 있다"며 "특히 가요 프로그램은 아예 안 본다. 제 역할을 못하고 떠난 것 같아 혼자 죄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가수 현당과 만난 박성미의 모습도 전파를 탔다. 박성미는 "과거에 극단적 선택을 늘 고민했다"며 "그때마다 현당 오빠가 내게 전화해 '잘 있니?'라고 물었다. 덕분에 정신이 깼고, 그런 세월이 벌써 20년이 됐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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