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당국 “中, 러에 군사용 기술 제공…전쟁 버팀목 역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건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용도로 사용 가능한 기술을 제공하고, 서방 제재 회피에도 도움을 주면서 러시아의 전쟁 능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내용의 미 보고서가 공개됐다. 중국은 자국의 대러지원 의혹을 또 다시 부인했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국가 정보정보장실(ODNI)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지난 3월 기준 중국이 러시아에 드론과 부품을 1200만달러 이상 출하했다는 러시아 세관 자료 분석 등을 바탕으로 “중국은 국제 사회의 제재 및 수출 통제에도 러시아에 군사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을 러시아군에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중국 국영 방산업체들이 러시아 정부 소유 방산업체에 항법 장비와전파 방해기술, 전투기 부품 등 군사용으로 전용 가능한 ‘이중용도 기술’을 납품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서방의 강력한 수출 제제재도 불구하고 수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반도체가 러시아로 유입되는 등 2021년 이후 중국에서 러시아로 수출되는 반도체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ODNI는 보고서에서 “아마 중국 정부가 러시아 정부의 제재 회피도 돕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이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있어 점점 더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보고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이 한층 러시아의 중요한 경제적 동반자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위안화 결제 비중 확대를 통해 러시아의 국제 사회의 금융 제재 회피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대중국 에너지 수출도 증가했다. 보고서는 “2022년 중국에서 러시아의 수출은 13% 늘어난 반면 러시아에서 중국으로의 수출은 43% 확대됐다”면서 “러시아산 액화석유가스(LPG)는 2021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수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자국의 러시아 전쟁 능력 지원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류펑위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CNN에 보낸 성명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객관적이고 정의로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당사자들에게 무기를 판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류 대변인은 “이중용도 품목의 수출 역시 법에 따라 신중하게 처리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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