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환갑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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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가장 환영받는 인사는 '동안이시네요' 아닐까.
마냥 빈말도 아닌 것이, 요즘 사람들은 대체로 실제 나이보다 젊다.
작고한 할아버지 시절에는 환갑은 큰 경사라 온 마을이 떠들썩하게 잔치를 하곤 했다.
요즘은 시대가 달라져서 우리 아버지는 환갑은커녕 칠순잔치도 유난이라고 고사하셨는데, 칠순의 아버지는 육순의 할아버지보다 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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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가장 환영받는 인사는 '동안이시네요' 아닐까. 젊어 보인다는 싫어하는 이를 보지 못했다. 마냥 빈말도 아닌 것이, 요즘 사람들은 대체로 실제 나이보다 젊다. 안모는 물론이고 신체나이도 예전 사람들에 비해 훨씬 젊을 것이다. 작고한 할아버지 시절에는 환갑은 큰 경사라 온 마을이 떠들썩하게 잔치를 하곤 했다. 친척들이 같은 마을에 모여 살았던 탓도 있겠지만, 육십 갑자가 돌아오도록 건강하게 사시는 어르신이 있다는 것이 마을의 자랑이기도 했던 것이다. 요즘은 시대가 달라져서 우리 아버지는 환갑은커녕 칠순잔치도 유난이라고 고사하셨는데, 칠순의 아버지는 육순의 할아버지보다 젊다. 영양섭취가 좋아지고 생활환경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덕분이리라.
그런데 이 젊음의 트렌드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가 좋지 못한 분들이다. 구강이 건강하지 못하니 음식을 잘 씹어 먹을 수가 없어 끼니를 착실하게 챙기지 않는다. 제대로 씹지 못한 음식이 위장으로 넘어가니 위장 또한 튼튼하게 유지되기 어렵고, 영양섭취가 잘 안되니 몸이 다른 곳도 차츰 허약해지는 연쇄반응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 밥심으로 산다는데, 어르신들은 더 그렇다. 그나마 어금니가 좌우 한 쌍씩은 남아있거나, 적어도 틀니를 장착할 수 있는 환경만 돼도 괜찮을 텐데, 여건이 되지 않는 노인들이 주변에 생각보다 많다.
형편이 어렵지 않고, 어느 정도 노후대비를 하신 어르신도 은퇴 후에는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다. 의학 발전으로 기대수명이 늘어난 것은 도리어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 언제까지 살지 알 수도 없는데, 지출은 꼬치에서 곶감 빼먹듯 불안하니, 한 번 더 망설이고 고민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한다. 그러다 보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일이 자주 벌어진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정당 모두 앞다투어 노인건강을 우려하며 노인의 보험 임플란트 급여확대를 약속했다. 건강보험공단에서도 무치악 노인의 임플란트 보장 확대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였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시행 지침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이다 사회가 점차 노령화되고 있는 지금, 노년의 문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 가족 그리고 장차 나의 일이다. 환갑 잔치는 어렵더라도 어르신들의 건강을 건 약속은 지켜주시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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