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어? 열기구타고 여름 나기…요새 재밌다는 수원 놀거리 3가지
지구 기온이 무려 12만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4년 만에 지구를 덮친 ‘슈퍼 엘니뇨’ 탓이 크다. 엘니뇨는 무역풍이 약해져 적도 열대 태평양지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수개월 넘게 지속하는 현상을 말한다.
기온 상승으로 전례 없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역대급 장마가 지나갔다. 하지만 장마가 끝나니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좀 더 시원하고 색다르게 여름을 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어느 곳보다 알차게 여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경기도 수원이 꼽히고 있다고 해 직접 다녀왔다.
수원시는 이 어차를 운행하기 위해 어차 전용 도로까지 만들며 관광객 맞이에 힘썼다. 어차 전용 도로는 보통 차도지만 중간에 인도 사이를 지나가기도 한다. 도시 한복판에서 도로를 넘나들며 수원 풍광을 한층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게 어차의 큰 매력이다.
소요 시간이 약 20분 정도인 순환형은 연무대에서 출발해 화성행궁을 거쳐 다시 연무대로 돌아오는 노선이다. 안내원에게 미리 얘기하면 중간 거점인 화홍문, 화서문, 화성행궁에서 내릴 수 있다. 순환형은 매일 오전 9시 4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총 20차례 운영한다.
관광형은 약 50분이 걸리는 장거리 노선이다. 화성행궁에서 출발해 연무대와 팔달산을 거쳐 다시 화성행궁으로 복귀한다. 이 노선 탑승 시 연무대, 화서문, 팔달산 등 중간 거점에서 하차할 수 있다. 이 어차는 매일 오전 9시 50분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 총 7차례 운행한다.
원래 관광형 노선만 있었으나 관광객들의 요청에 따라 짧게 자주 다니는 순환형 노선이 만들어졌다.
아울러 어차에서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중국어·일본어로 된 음성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어차 측에서 따로 제공하는 건 없으며 개인 이어폰을 들고 와야 한다. 어차 전체에 음성 해설이 울려 퍼져서 이어폰을 가져가지 않아도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연무대는 조선 정조 시절 당시 정조 본인이 직접 창설한 국왕 호위 전담 부대 장용영(壯勇營)이 무예를 연마하던 곳이다. 이곳에서 서양식 활인 양궁과는 색다른 매력을 가진 우리나라 전통 무예 국궁을 체험하며 역사적 의미를 더할 수 있다.
수원화성 국궁 체험장 과녁 사거리는 30m로 초보자도 쉽게 쏠 수 있다. 국궁 체험장에 조선시대 왕만이 쓸 수 있었던 ‘곰 과녁’을 놓아 체험에 재미를 더했다.
국궁 활시위를 직접 당겨보니 팽팽한 긴장감이 팔뚝에 올라왔다. 팔이 바들거릴 정도로 활시위를 당겨야 끝까지 당겨진다. 국궁은 오른손잡이는 왼손으로 활대를 잡아야 편하고 왼손잡이는 그 반대다.
대부분 사람이 이 기구를 열기구로 알고 있고 이 글에서도 편의를 위해 열기구로 일컬었으나 사실 플라잉 수원은 열기구가 아니다. 정식 명칭은 ‘계류식 헬륨기구’로 폭발성이 없는 헬륨가스를 채워 유랑하지 않고 일정한 장소에서 비행하는 기구를 뜻한다.
플라잉 수원은 연중무휴다. 평일은 정오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운행하며 주말 및 공휴일 운행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마지막 비행은 운행 종료 30분 전이니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플라잉 수원은 바람으로 인해 운행 취소되는 경우가 잦다. 취소 시 푯값 전액을 환불해 준다. 실제로 기자가 찾은 이날도 이른 오후에 타려고 했으나 당일 기상 조건 악화로 인해 운행이 저녁 8시까지 지연됐다.
여름에는 일몰 시간이 늦어져 8시쯤 돼야 해가 지기 시작한다. 해 질 녘에서야 겨우 바람이 잦아들어 고대하던 플라잉 수원에 오를 수 있었다. 당시 바람이 꽤 불어 약 80m 상공이 최대 높이였다. 직접 타보니 아래에서 구경하던 것보다 체감 높이가 훨씬 높아서 절로 오금이 저렸다.
또 이진사 가이드는 “바람 때문에 운행이 취소될 때는 실망하지 말고 연무대 근처 가게에서 파는 연을 사서 연날리기를 해도 좋다”며 유쾌한 비법을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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