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바이올린 동생은 첼로…24년간 함께 연주한 홍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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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없이 솔직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같이 밥을 먹고, 인생의 가장 기쁘고 슬픈 모든 일들을 함께 나누죠. 수많은 소중한 순간들과 그때의 감정을 음악을 통해 함께 표현하고요."
홍 자매는 공연을 앞두고 28일 한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서로 제일 큰 선의의 경쟁자이자 (기댈 수 있는) 기둥이 돼 줬다. 지금은 외국 생활과 바쁜 연주 일정을 소화하면서 삶과 음악에 있어 가장 소중한 조언자"라고 서로의 존재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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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엉키고, 설키며 하모니·불협화음 만들죠…한국 공연도 늘릴 계획"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필터 없이 솔직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같이 밥을 먹고, 인생의 가장 기쁘고 슬픈 모든 일들을 함께 나누죠. 수많은 소중한 순간들과 그때의 감정을 음악을 통해 함께 표현하고요."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과 첼리스트 홍수경은 11개월 차 자매다. 둘 다 1977년생으로 홍수진은 1월, 홍수경은 12월에 태어났다. 홍수진은 2004년에, 홍수경은 2009년에 각각 덴마크 국립 오케스트라단에 입단해 현재 각각 악장과 첼로 수석을 맡고 있다. 또 1999년부터 홍수경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옌스 엘베케어와 3중주단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자매가 클래식 음악계에 몸담은 경우는 흔하지만, 이렇게 오랜 기간 한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실내악팀으로 꾸준히 이어가는 경우는 흔치 않다. 자매간 우애를 넘어 음악적인 합이 잘 맞기에 가능한 일이다.
두 사람은 다음 달 11일부터 20일까지 롯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클래식 레볼루션 무대에 두 차례 선다. 14일에는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의 공연으로, 17일에는 인천시향과의 협연으로 합을 맞춘다.
홍 자매는 공연을 앞두고 28일 한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서로 제일 큰 선의의 경쟁자이자 (기댈 수 있는) 기둥이 돼 줬다. 지금은 외국 생활과 바쁜 연주 일정을 소화하면서 삶과 음악에 있어 가장 소중한 조언자"라고 서로의 존재에 대해 말했다.
홍 자매는 말 그대로 '음악가족'에서 자랐다. 이들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와 성악을 즐겼던 치과 의사인 아버지를 둔 네 자매 중 둘째와 셋째로, 첫째 언니는 클라리네티스트 홍수연, 막냇동생은 대전시향 오보에 수석인 홍수은이다.
홍수경은 "1991년에 (네 자매가) 오스트리아 빈으로 유학을 떠났다. 석사 과정을 마친 후 흩어졌는데, 수진 언니와 저는 트리오를 결성하면서 독일 쾰른으로 함께 이동했고, 활발하게 트리오로 활동하다 둘 다 덴마크 오케스트라에서 자리를 맡으면서 코펜하겐으로 같이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은 처음에는 홍수경과 당시 연애 중이던 지금의 남편이 처음 듀오로 결성했다가 홍수진이 합류해 완성됐다. 지금까지 유럽, 미국, 남미, 아시아를 돌며 1천700회 넘는 연주를 선보였고, 각종 콩쿠르도 휩쓸었다. 덴마크 국립 오케스트라에서는 연 60∼70회에 달하는 트리오 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계약으로 활동하고 있다.
홍 자매는 "오케스트라에서는 악장과 첼로 수석으로 누구보다도 자주 함께 같은 무대에 선다. 1년에 120번 넘게 무대에서 눈과 호흡을 맞추다 보니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텔레파시가 생긴 것 같다"며 "대규모 실내악이라고 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와 트리오 두 앙상블의 장점을 최고로 만들어 가려고 한다. 여러모로 최적의 콤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집에서든 직장에서든 가족과 늘 붙어있어야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 홍 자매는 이마저도 최고의 음악을 선사할 수 있는 장점이라고 꼽았다.
"가족이라서 사생활과 일을 구분하기가 힘들 때도 있지만, 이 부분도 24년 동안의 경험으로 계속 배워가고 있어요. 하지만 음악은 일이 아닌 삶이죠. 서로 엉키고, 설키며 하모니와 불협화음을 만들어 가는 것 같아요."
또 홍 자매는 앞으로는 한국에서 공연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도 했다.
홍 자매는 "지난 10년 공안 한국 음악계에도 실내악 앙상블들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늘었고, 한국계 현악 사중주나 피아노 트리오 그룹들이 국제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며 "동료 그룹들도 자주 내한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한국에서 더 활동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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