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줄 당기니 고막 찢어질 듯...무차별 범죄에 맞설 호신용품들
“치치직, 치직!!”
전기 충격기의 버튼을 누르자 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푸른 빛의 전기가 흐른다. 영화 ‘범죄도시’에서 마석도(마동석 분) 형사가 들고 “이게 우리 전변호사야”라고 말하며 들었던 바로 그것이다.
“삐리삐리삐리삐리리”
동그란 모양의 호신용품에서 작은 고리를 뽑자, 고막이 찢어질 듯한 굉음(110~140데시벨)이 터졌다. 스마트 기기 터치 모양의 기다란 막대기에서는 가해자의 눈을 맵게 만드는 액체도 발사되었다.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앞에서 발생한 무차별 칼부림 난동 이후 호신용품 판매량이 평소보다 5~6배 늘었다 해서 기자가 직접 서울 방배동의 한 호신용품점을 찾아가 봤다. 총 모양의 가스총과 전기충격기, 삼단봉, 스프레이 등의 호신용품이 있었다. 기자가 취재하는 중에도 손님들의 문의 전화가 계속 이어졌다.
20여cm의 삼단봉을 아래로 향해 힘껏 내리치자 50cm 넘는 길이의 막대기로 변신한다. 특수 알루미늄, 특수 합금 등 삼단봉마다 소재도 다양하다. 향수병처럼 생긴 스프레이형 호신용품은 식물성 약제를 발사해 상대방의 시력을 일시적으로 상실시키고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막대형 전자충격기 버튼을 누르면 굉음과 함께 순간적인 고압 전류가 흘러나와 가해자의 몸에 갖다 대는 순간 온몸이 감전된 듯한 전기 충격을 받게 한다.
네이버 쇼핑몰 순위에서 사건 발생을 기점으로 지난 24일까지 ‘호신용품’ 단어 검색량이 꾸준히 늘었다. G마켓은 전 주 대비 호신용품 판매량이 68% 늘어났다. 그만큼 최근 계속 발생하고 있는 무차별 범죄로 인한 시민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신림역 일대에서는 관악경찰서가 경찰을 배치해 특별 방범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28일 시민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조선(33)을 살인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으로 구속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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