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서양인보다 심폐소생술 생존율 떨어진다"

문세영 기자 2023. 7.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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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기능이 오작동하면서 멈추는 '심정지'는 전 세계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분석 결과 동양인과 서양인은 심폐소생술을 받은 비율이 약 42%로 비슷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율에 큰 차이를 보였다.

동양인과 서양인 심정지 환자의 심폐소생술 비율이 비슷했다는 점에서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 요인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며 아시아인을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하위 그룹으로 나눠 분석하는 것 또한 후속 진행이 필요할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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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인의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동양인은 서양인 대비 심정지 생존율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lemono/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심장 기능이 오작동하면서 멈추는 ‘심정지’는 전 세계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심정지를 포함한 심혈관질환은 세계 사망 원인 2위다. 

심정지 발생 시 뇌 손상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은 약 4분에 불과하다. 환자 발생 시 주변 사람이 즉각 심폐소생술이나 제세동기(심장충격기)를 시행해야 하는 이유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해도, 아시아인은 서양인에 비해 생존율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폴 S. 찬 캔자스시티 미주리대(UMKC) 의대 교수 연구팀이 26일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학회저널에 발표한 논문 내용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백인 및 아시아인 성인 27만 9000명의 심폐소생술과 생존율 데이터를 살폈다.

요양원에서 발생한 심정지는 이번 분석에서 제외했다. 아시아인은 한국,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인도, 파키스탄 등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인도반도 사람들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동양인과 서양인은 심폐소생술을 받은 비율이 약 42%로 비슷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율에 큰 차이를 보였다. 아시아인은 백인 대비 퇴원 생존율이 8% 낮았고, 신경학적 상태가 양호할 확률은 15% 낮았다.

연구팀에 의하면 흑인과 히스패닉은 백인보다 주변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다. 반면 아시아인은 백인과 동일한 수준으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함에도 불구하고, 생존율에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놀라운 포인트로 평가했다. 

단, 이번 연구에 사용된 심정지 데이터의 95%는 백인, 5%는 아시아인으로 비교 데이터가 양적으로 불균형했다는 점은 연구의 변수로 지적된다. 또 심정지가 나타난 아시아인의 평균 연령(67세)은 서양인(62세)보다 많았다는 점, 여성 비율(36%)이 서양인(34%)보다 좀 더 높았다는 점, 약물과다 복용으로 심정지에 이른 비율(1.3%)이 서양인(6.6%)보다 훨씬 적었다는 점, 자동 제세동기 사용으로 리듬을 되찾은 비율(19%) 역시 22% 대비 낮았다는 점 등 몇 가지 다른 지표가 가변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인종별 사회경제적 상태 때문인지,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지, 위와 같은 여러 지표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확인하지는 못했다. 동양인과 서양인 심정지 환자의 심폐소생술 비율이 비슷했다는 점에서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 요인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며 아시아인을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하위 그룹으로 나눠 분석하는 것 또한 후속 진행이 필요할 것으로 평가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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