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동료와 함께'…개인전 마친 황선우, 계영 800m 첫 메달 도전

28일 낮 12시4분 예선 진행
17개 팀 중 8위 안에 오르면 결선 진출

'대한민국 수영 간판' 황선우가 25일 오후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부 자유형 200m 결선을 마친 뒤 이호준과 포옹하고 있다. 황선우는 동메달을 차지하며 사상 첫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로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썼다. 2023.7.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후쿠오카(일본)=뉴스1) 안영준 기자 = 황선우(20·강원특별자치도청)가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 세계수영선수권 계영 800m 메달에 도전한다.

황선우, 김우민(22·강원특별자치도청),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 양재훈(25·강원특별자치도청)으로 구성된 한국은 오는 28일 낮 12시4분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 경기에 출전한다. 17개 팀 중 8위 안에 오르면 같은 날 오후 9시40분 결선을 치른다.

에이스 황선우는 개인 종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주종목 자유형 200m에선 1분44초42를 기록,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기록 1분44초47을 0.05초 앞당기며 신기록을 수립했다.

더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은메달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 한국 수영 최초로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수영 간판' 황선우가 25일 오후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영국의 매튜 리처즈(금메달), 톰 딘(은메달)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황선우는 동메달을 차지하며 사상 첫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로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썼다. 2023.7.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제 황선우는 3명의 동료들과 힘을 합쳐 800m를 200m씩 나눠 뛰는 계영 800m서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을 노린다.

2년 전인 2020 도쿄 올림픽 때만 해도, 황선우라는 독보적 스타 한 명에 의지했던 한국은 단체전서 경쟁력을 갖추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단기간 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좋은 기세를 이어가는 것에 더해 동료들과 실력이 일취월장, 자연스럽게 계영 대표팀 전체의 수준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이호준은 황선우와 나란히 자유형 200m 결선에 진출, 한국 수영 첫 동반 결선 진출의 이정표를 세웠다.

'떠오르는 중거리 강자' 김우민도 자유형 800m에서 7분47초69를 기록, '마린보이' 박태환이 11년 동안 갖고 있던 종전 한국 기록(7분49초93)을 2초24나 앞당겼다.

양재훈은 이번 대회에선 개인 종목에 나서지 못했지만 실전 같은 훈련으로 착실히 컨디션을 유지해왔다.

그동안 다소 외롭게 한국 수영을 이끌었던 황선우에겐 든든한 천군만마다.

수영 국가대표(경영) 김우민(왼쪽부터), 황선우, 이호준이 27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6.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지난 4일 동안 쉼 없이 개인 종목들을 치르느라 지친 황선우의 체력이 최대 변수였으나, 자유형 100m 결선 진출 실패로 27일에는 경기가 없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황선우는 이번 대회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오전 내내 숙소에서 푹 쉬며 심신을 회복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4명의 영자가 한 자리에 모여, 모의 실전 훈련 등으로 결전에 대비했다.

4명의 영자가 고르게 잘 해야 하는 계영은 그동안 한국 수영이 함부로 넘보기 힘든 무대였다. 하지만 지금의 기세라면 메달에 도전할 자격은 충분하다.

이정훈 총 감독은 이번 대회 출국에 앞서 "영국과 미국이 금·은 경쟁을 펼치고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호주가 치열한 3위 경쟁을 펼치는 구조"라고 판도를 예측하면서 "우리는 중국을 제치고 동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김우민이 25일 오전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부 자유형 800m 예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2023.7.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