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괴로운 '만성콩팥병'…여름 식단 '칼륨' 줄이세요 [생생 건강정보]

소봄이 기자 2023. 7.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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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폐물 배출에 문제…소변 적색·거품, 어지러움·구역감도
심하면 혈관석회화→심장마비…약물남용 말고 정기검진
ⓒ News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름철 온도 28.8도를 기준으로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콩팥 기능 악화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가 23.3% 증가했다. 그만큼 폭염은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괴로운 계절인 셈이다. 특히 목이 탄다고 과도하게 물이나 과일을 섭취했다가 오히려 부종이 생기는 등 콩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만성콩팥병'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와 알아보도록 한다.

◇ 콩팥 양쪽 망가지면 '만성콩팥병'…노폐물 배출 안 돼 요독증 생긴다 신장은 우리 몸의 피를 걸러서 노폐물을 제거하고, 소변을 만들어내는 일을 하는 장기다. 좌우에 두 개가 있고, 콩 모양과 팥의 색깔과 모양이 비슷해서 두 개를 합쳐 콩팥이라고 부른다.

신장이 좌우에 두 개 존재하는 것은 그만큼 생명 유지를 위해 핏속에 쌓여 걸러내야 하는 노폐물의 양이 많기 때문이다. 하루 약 180ℓ의 혈액을 걸러내야 하는데, 만약 콩팥이 한 개뿐이라 하더라도 반대쪽 콩팥이 건강하다면 당장은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콩팥이 하나라도 일정 부분은 보상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콩팥병은 두 개의 콩팥이 모두 망가졌을 때를 말한다. 대부분의 콩팥병은 한쪽만 침범하지 않고 양쪽을 함께 공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되도록 콩팥병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콩팥은 크게 노폐물의 배출, 수분과 전해질 조절, 호르몬 기능을 하는데 콩팥이 망가지면 이 세 가지 기능이 함께 떨어진다.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으면 소변으로 빠져야 할 독성물질이 몸에 남아 요독증이 생기고, 인·칼륨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혈관석회화와 심하게는 심장마비가 올 수도 있다.

또한 비타민D·혈압·혈액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콩팥에서 나오는데, 이것에 이상이 생기면 뼈가 약해지고, 고혈압,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콩팥의 기능이 15%밖에 남지 않더라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에 콩팥병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고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소변서 거품 나고 두통·구역감도…'만성콩팥병' 증상은

콩팥병은 콩팥의 기능이 저하되는 속도에 따라 '급성신손상'과 '만성콩팥병'으로 구분된다. 급성신손상은 특정 원인에 의해 콩팥이 갑자기 나빠지는 경우로, 원인을 찾아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만 만성콩팥병은 3개월 이상 점차 나빠진 경우로 신장 기능의 회복이 어렵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부종이나 소변 색이 적색 혹은 암적색으로 나타나거나 소변에 거품이 날 수 있다. 요독 증상의 경우는 두통, 어지러움, 호흡곤란, 식욕 저하, 구역감, 저린감, 가려움증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 News1 DB

◇ 당뇨·고혈압·비만이라면 정기검진 필수…'5단계'는 투석 준비해야

만성콩팥병의 진단과 관리는 혈압 측정,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또 만성콩팥병의 위험인자인 당뇨, 고혈압, 비만, 콩팥병의 가족력이 있다면 반드시 정기적으로 검진받아야 한다.

혈액검사, 소변검사, 영상 검사에서 신장 기능의 저하가 확인됐다면 급성인지, 만성콩팥병인지 확인 후 콩팥 기능을 회복시킬 요소가 없는지를 평가한다.

특히 콩팥 내부의 염증으로 인한 질병이 의심된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조직검사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콩팥 기능을 회복시킬 치료 방법과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방법 등을 찾게 된다.

만성콩팥병은 1단계부터 5단계로 나누는데, 1단계가 가장 좋은 초기이고, 5단계를 말기로 볼 수 있다. 5단계가 되면 다시 콩팥 기능을 회복시키기 어려운 단계로 요독 증상이 악화하기 전에 투석이나 이식을 준비해야 한다.

콩팥의 기능이 많이 떨어져 요독 증상이 발생한다면 몸속 각 장기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콩팥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신대체요법'이 필요한데, 신대체요법에는 복막 투석, 혈액 투석, 그리고 콩팥 이식 등이 있다.

◇ 콩팥병 발생→혈압 상승→콩팥 악화…칼륨 농도 조절도 중요

만성콩팥병은 치료한다고 해서 완전히 없어지는 병은 아니다. 따라서 콩팥병을 잘 다스리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콩팥병이 발견되면 더 이상 나빠지지 않고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콩팥을 지키기 위해서는 고혈당,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조절을 잘해야 한다. 첫 번째로 혈당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콩팥이 나빠지면 혈압이 올라가고, 혈압이 높으면 콩팥이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두 번째로 특별히 가정 혈압을 자주 측정해 혈압을 관리하고 조절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콜레스테롤은 콩팥뿐만 아니라 콩팥병의 합병증인 뇌졸중, 심근경색과도 연관돼 있어 필요하다면 약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나트륨, 소금, 운동, 술·담배 습관이 중요하다. 염분 섭취를 5~6g으로 줄이면 혈압, 부종, 단백뇨가 감소하고, 콩팥, 심장, 뇌혈관의 부담을 줄여준다. 혈관 건강을 위해 반드시 술·담배는 금하는 것이 좋다. 이와 더불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하는데, 비만은 콩팥도 뚱뚱하게 만들어 단백뇨와 대사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적절한 체중에 맞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콩팥 기능이 30% 이하로 떨어진 만성콩팥병 3~4단계가 되면 식이조절이 더욱 중요한데, 특히 칼륨이 콩팥으로 잘 배출되지 않아 혈액 속 칼륨 농도가 올라가게 된다. 따라서 칼륨이 들어간 과일을 적게 먹거나 물에 채소를 2시간 이상 담가두고 먹으면서 칼륨 농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약은 콩팥을 통해 배설되기 때문에 불필요하거나 과다한 약은 콩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콩팥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약물로 진통소염제, CT 조영제, 항생제가 있는데, 꼭 필요한 만큼 사용하도록 상의가 필요하다. 또한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건강식품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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