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모라타가 항의하길래 이야기했죠"...백승호가 푼 '아틀레티코전 썰'

사진=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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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하근수 기자(상암)] 백승호가 모라타와 대화를 나눈 '썰'을 풀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팀K리그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지휘한 아틀레티코를 3-2로 격파했다. 안톤, 팔로세비치, 이순민이 터뜨린 연속골로 기적 같은 승리를 연출했다.

먼저 웃은 쪽은 아틀레티코였다. 전반 12분 팀K리그 코너킥 차단 이후 아틀레티코 역습이 진행됐다. 르마가 볼을 잡은 다음 돌파를 시도했다. 그리즈만이 패스를 받고 시도한 슈팅이 이창근에게 막혔지만 르마가 세컨볼을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남은 시간 팀K리그는 여러 차례 위기에 봉착했지만 이창근 선방쇼로 모면했다.

후반전 돌입 이후 홍명보 감독이 교체 카드를 대거 활용했다. 팀K리그는 이순민, 안톤, 그랜트, 제르소, 세징야, 제카, 조현우가 그라운드를 밟아 역전을 노렸다.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후반 4분 세징야 프리킥을 안톤이 헤더로 처리해 득점을 터뜨렸다. 하지만 아틀레티코가 바리오스 득점으로 달아나며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결국 기적이 연출됐다. 팀K리그는 후반 42분 제르소가 얻어낸 페널티킥(PK)을 팔로세비치가 성공시켜 균형을 이뤘다. 후반 추가시간 컷백을 받은 이순민이 정교한 슈팅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렇게 팀K리그가 아틀레티코를 격파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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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이후 믹스트존에서 백승호를 만났다. 홍명보 감독은 백승호와 이승우를 동시에 선발 출격시켜 '바르셀로나 듀오'를 내세웠다. 전반 45분 동안 아틀레티코에 정면으로 맞서 공격과 수비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완수했다.

어린 시절 바르셀로나에서 성장했던 만큼 스페인어가 능통한 백승호. 오늘 경기에서 적과 나눈 대화가 궁금했다. 백승호는 "어릴 때부터 많이 했으니 많이 들렸다. 길게는 아니었지만 짧게 모라타가 항의하길래 이야기했다"라고 답했다.

오늘 상대한 아틀레티코에 대해선 "일단 수비적으로도 되게 타이트하고 간격도 되게 좁다. 중앙 미드필더들이 자주 위치를 바꾸면서 다양한 옵션을 만들었다. 삼자 패스 같은 플레이도 많이 나왔던 것 같다"라며 쉽지 않은 경기였다고 설명했다.

아틀레티코전 이후 백승호는 소속팀 전북 현대와 파리 생제르맹(PSG)을 상대한다. 대표팀 후배 이강인과 맞대결도 예정되어 있다. 백승호는 "한국에서 그런 팀들과 경기를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좋은 경험을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동료에서 적으로 마주할 이강인에 대해선 "(이) 강인이가 전북전에서 뛸 수 있으면 좋겠다. 다만 부상이라면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해외 클럽 소속으로 한국에서 경기를 한다는 건 되게 좋은 기회인 것 같다. 기대가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백승호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발탁되어 참가한다. "마지막 기회였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그런 자리다. 그만큼 (박) 진섭 형이나 (설) 영우나 저 역시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다. 다 같이 이야기도 많이 주고받는다. 잘 준비해서 꼭 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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