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힘 풀려 쓰러진 강아지…면역매개성 다발성 관절염[벳앤패밀리]

이음동물의료센터 질병 치료 사례(증례)

[편집자주] 강아지(애견), 고양이(애묘)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보호자들의 가장 큰 소원이다. '벳앤패밀리'는 수의사(벳)+가족의 합성어로 '뉴스1'에서는 동물병원을 찾은 가족들의 사연을 연재한다. 이를 통해 동물을 더욱 건강하게 키우고 수의사와 보호자가 소통하며 웃을 수 있는 '우리냥 행복하개' 캠페인을 진행한다.

면역매개성 다발성 관절염 치료 중인 강아지(이음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4개월 전 갑자기 휘청거리던 빙구(10세, 수컷)는 다리의 힘이 풀리면서 쓰러졌다. 놀란 보호자는 동물병원을 찾았다. 각종 검사 결과 면역매개성 다발성 관절염(IMPA)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면역억제제를 처방했고 빙구의 증상은 개선됐다.

28일 믿을 수 있는 동물병원 그룹 벳아너스(대표 서상혁)에 따르면 면역매개성 다발성 관절염은 체내 면역반응이 비정상적으로 일어나면서 면역세포가 관절을 공격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고체온, 염증 수치 상승, 백혈구 증가증, 부종 등이 있다.

면역매개성 다발성 관절염 치료 중인 강아지(이음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24시 이음동물의료센터(대표원장 전석호)에 내원한 빙구(폼피츠)도 고체온과 백혈구 증가증 소견이 관찰됐다.

빙구는 앞서 다른 동물병원에서 전반적인 신체검사, 혈액검사와 엑스레이를 촬영했다. 병원에서는 고체온을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약물을 처방했다. 하지만 체온은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스테로이드 약물 처방 후 체온과 백혈구 수치가 정상화됐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는 부작용 우려가 있어서 오래 사용하지 못하고 중단했다. 이후 다시 사지의 파행증상이 나타났다.

동물들은 아파도 사람처럼 증상을 표현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각종 검사를 할 수밖에 없다.

병원에서는 빙구의 질병명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신경계 질환 가능성도 의심돼 추가 검사와 MRI(자기공명영상) 촬영까지 고려했다.

이음동물의료센터 내과 과장인 정윤수 수의사는 빙구 보호자와 상담을 시작했다. 처치실로 빙구를 데려와 신경계 검사를 진행한 결과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대신 앞다리와 뒷다리 관절에 심한 부종성 변화, 높은 체온, CRP(염증 수치) 상승, 백혈구 증가증 등 소견이 파행 증상과 함께 관찰됐다. 관절에서 다량의 관절낭액도 확인됐다. 이 뿐 아니라 현미경 검사 결과 다수의 호중구(과립 백혈구의 일종)도 보였다.

담당 수의사는 면역매개성 다발성 관절염 진단 후 빙구에게 면역억제제를 처방했다.

면역억제제를 복용한 빙구는 2주 후 이전과 다르게 보행의 개선, 체온 정상화, 염증 수치 감소 등 건강 상태가 개선됐다.

수의계에 따르면 강아지 파행 증상의 원인은 주로 근골격계 질환과 신경계 질환으로 나뉜다.

정윤수 이음동물의료센터 내과 과장은 "반려동물의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 후 이에 맞는 약물을 쓰는 것이 적절하다"며 "하지만 진단 검사 이전에 스테로이드 등 약물을 복용한 경우 관절낭액 천자와 같은 상위 검사에서 정확한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약물 처방은 신중한 판단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IMPA는 약물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재발할 여지가 있는 질환"이라며 "장기간의 약물 복용과 증상에 따라 약물 농도 조절이나 새로운 면역억제제를 추가해야 할 수도 있다. 장기간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있으니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윤수 수의사(이음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 '우리냥 행복하개' 캠페인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벳글로벌'이 함께 합니다. 벳글로벌에서는 사연 속 반려동물에게 관절건강 영양제(영양보조제) 베트리사이언스 글리코플렉스를 선물합니다.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아픈 반려동물이 치료를 받고 건강해진 사연을 기다립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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