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본 거 같더라…중국 떠나 하노이에 ‘롯데타운’ 올린 신동빈

김규식 기자(dorabono@mk.co.kr) 2023. 7. 2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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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베트남 하노이 떠이호 신도시에 조성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사진 = 롯데쇼핑]
롯데쇼핑이 베트남 사업의 전초기지로 준비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가 베일을 벗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해외사업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측 보복으로 사실상 중국에서 철수한 뒤 해외사업 중심을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최근 열린 VCM에서 “인구 감소로 국내 경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해외 사업은 이젠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롯데쇼핑은 28일 베트남 하노이 떠이호(西湖) 신도시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사전 개장한다고 27일 밝혔다. 정식 개장은 오는 9월 22일이다. 떠이호는 하노이 최대 호수로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즐겨 찾는 관광 명소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호수 인근에 위치해 석촌호수를 끼고 롯데월드몰과 백화점, 호텔을 한꺼번에 배치해 집객 효율을 높인 잠실 롯데타운과 비슷한 구조다. 서울 잠실 일대를 ‘롯데타운’으로 육성한 ‘유통 DNA’를 베트남에 본격적으로 이식하겠다는 의도가 읽히는 부분이다.

전체 연면적은 약 35만4000㎡(약 10만7000평)로 축구장 50개를 합친 크기로 베트남 전체 쇼핑시설 가운데 최대 규모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서울의 석촌호수, 롯데월드몰과 같이 자연과 쇼핑, 문화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에는 쇼핑몰과 마트는 물론 호텔, 영화관, 아쿠아리움까지 한꺼번에 들어선다. 메인 시설인 쇼핑몰은 지하 2층부터 5층까지 모두 7개층으로 이뤄졌다. 샤넬, 디올 같은 명품 브랜드는 물론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스포츠 브랜드 매장도 한꺼번에 들어선다. 또한 쇼핑몰에 인기 맛집을 모은 푸드홀과 함께 한식 전문 식당가를 배치했고, 문화시설과 엔터테인먼트 공간까지 한꺼번에 들여왔다.

쇼핑몰의 연면적만 약 22만2000㎡(약 6만7000평)로 전체 면적의 60%를 차지하며 모두 233개 매장이 들어선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자연 채광을 극대화하는 초대형 유리 천장과 옥상 야외 정원, 국내 유명 아티스트들의 예술작품 연출 등 다양한 시설을 마련했다”라면서 “이동 동선도 확장해 쾌적한 쇼핑이 가능하게 했다”라고 밝혔다.

쇼핑몰 지하 1층에는 롯데마트가 들어선다. 식료품 비중을 90%까지 늘렸는데 떡볶이, 김밥, 양념치킨 등 한국의 대표 먹거리를 들여와 눈길을 끈다. 특히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와인전문점 ‘보틀벙커’가 약 800㎡(약 240평) 규모로 입점하는데 와인숍으로는 베트남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베트남 경제가 발전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와인과 위스키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이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쇼핑몰 양쪽으로는 각각 23층 높이의 호텔과 오피스가 들어선다. 롯데호텔이 세운 ‘L7 바이 롯데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는 23층 타워 두 동이 결합된 형태로 호텔 264실과 레지던스 192실로 구성된다. 이는 롯데호텔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건설한 L7호텔로 5성급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월드는 해외에서 처음으로 아쿠아리움을 열었는데 3400여톤 규모 수조를 배치하면서 베트남 도심 아쿠아리움 가운데 최대 규모로 조성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향후 아쿠아리움은 물론 테마파크 또한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롯데컬처웍스는 9개관, 1007석 규모의 영화관을 오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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