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김정은 러 국방 ICBM 설명'에 "매우 우려…불안정 초래"

국무부 "러,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 지지"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사진은 유튜브 화면 캡처.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정부는 2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 등 러시아 대표단에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무기를 직접 설명한 것과 관련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북한은 공개 성명이든, 이전에 논의했던 무기 이전을 통해서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혹한 침략 전쟁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국제 문제에서 불안정을 초래하고 무책임한 북한의 역할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 및 러시아 대표단의 북한 방문으로 북한의 비핵화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대북) 추가 조치를 차단하고, 북한의 이같은 무기들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행사에 참여하며, 북한의 제재 침해 활동을 단속하지 않음으로써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러시아가) 국제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데 얼마나 위해가 되는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또 "우리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그 영향력을 활용해 북한이 대화에 복귀하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활동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길 바란다고 말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변함이 없고,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관여할 것이라는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북한은 지속적으로 외교적 관여 복귀에 관심이 없다"면서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평화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김 총비서와 쇼이구 장관에 대한 만남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그들이 가진 어떤 대화에 대해 그들 스스로 얘기하도록 남겨둘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에 대해 러시아와 함께 그들(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명확히 해 왔다"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대해서도 입장을 명확히 해 왔다"고 부연했다.

한편, 파텔 부대변인은 자진 월북한 트래비스 킹 이병과 관련, "현재로선 이에 대한 업데이트가 전혀 없다"며 "킹 이병의 안위는 계속해서 국무부의 최우선 순위이며, 우리는 다른 기관들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