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상반기 실적] 비은행 성적에 희비… KB '왕좌', 우리 '뒷걸음'
반면 우리금융은 상반기 순이익이 두자릿수 감소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부진에 충당금 적립 규모가 늘어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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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채권 운용 이익 축소로 2분기 순이익(1090억원)이 전 분기에 비해 22.5% 줄었지만 상반기 순이익(2496억원)은 작년 상반기보다 37.1% 증가했다. KB손해보험 순이익은 5252억원으로 비은행 계열사 중 1위에 올랐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6262억원으로 KB금융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38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와 2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와 10.8%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74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6%, 전년 동기대비 8.7% 줄었다. 신한카드도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9.9%, 작년 동기 대비 36.6% 감소한 1502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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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의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2분기(8683억원)를 포함해 1조 83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9%(4654억원) 증가한 액수다. 비은행 관계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하나증권이 346억원, 하나캐피탈은 1211억원, 하나카드는 72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트레이딩 실적 증대를 통한 매매 평가익 증가, 우량기업 대출의 양호한 자산 성장, 안정적 비용관리 등이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나홀로 1조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1조 5386억원의 실적으로 전년도 대비 12.7% 감소했고 비이자이익은 611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830억원) 대비 22.0% 감소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한 탓에 예대마진차가 줄어들자 이익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측은 "환율 상승 영향으로 비화폐성 평가손 등이 반영되며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4대 금융지주는 상반기에만 3조8893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9342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KB금융은 올 2분기 6682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상반기 기준 1조3000억원이 넘는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았다. 신한금융 역시 2분기 5485억원을 추가로 적립하며 상반기 1조95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7774억원의 충당금을, 우리금융은 이보다 많은 8180억원의 충당금을 쌓아 손실흡수능력 확보에 나섰다. 이날 실적을 발표하는 농협금융은 지난 1분기 2932억원의 충당금을 쌓아 같은 기간보다 300.9% 증가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2분기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늘었지만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해 순이익 증가세가 주춤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경기 부진,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이들이 급증하며 연체율이 올라 하반기 금융권의 순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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