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 김용화 감독 “우주영화는 더이상 할리우드의 전유물 아니다”

이승미 기자 2023. 7. 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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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의 기록을 쓴 김용화(51) 감독이 달로 무대를 옮겨 또 한번 흥행에 도전한다.

'신과함께'부터 '더 문'까지 어려운 도전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김 감독은 직접 설립한 VFX(시각특수효과)기업 덱스터 스튜디오를 통해 한국영화의 기술적 진보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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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 개봉하는 ‘더 문’으로 새로운 도전 나선 김용화 감독
“달의 앞면은 따뜻한 판타지 주지만
뒷면은 어두운 공포와 스릴의 공간
과학자분들의 응원도 많이 받았죠
주인공 도경수 잠재력 엄청난 배우
극장서만 느낄 수 있는 우주가 있죠”
도경수와 설경구(위부터)가 주연한 ‘더 문’.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사진제공|CJ ENM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의 기록을 쓴 김용화(51) 감독이 달로 무대를 옮겨 또 한번 흥행에 도전한다. 전작에서 저승이라는 판타지 세계를 풀어내 호기심을 자극했다면 8월 2일 개봉하는 ‘더 문’은 국내 최초로 유인 달 탐사를 소재로 내세워 궁금증을 일으킨다.

2018년 ‘신과함께-인과 연’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영화는 사고로 혼자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다.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김 감독은 “우주영화는 이제 더 이상 할리우드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신과함께’ 받은 관객의 큰 사랑을 새로운 도전으로 보답하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영화 ‘더 문’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은 “달이야말로 인간의 양면성을 닮았다고 생각해 영화의 배경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CJ ENM
●“수많은 행성 중 달을 택한 이유는…”

허구의 행성에서 기발한 상상력을 펼쳐낼 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지구와 가장 가까운 위성이자 대중에게 가장 익숙한 달을 무대로 삼았다. 달이야말로 “인간과 가장 닮아 있는 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구에서 바라보는 달은 앞면이에요. 따뜻하고 긍정적인 판타지를 주죠. 하지만 지구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달의 뒷면은 정말 칠흑같이 어두워요. 공포와 스릴의 공간입니다. 인간의 양면성 같은 그 모습이 굉장히 영화적이라고 생각했죠.”

달을 소재로 삼은 만큼 철저한 과학적 고증을 기반으로 했다. 표면 탐사, 유성우의 충돌 등 극중 달과 관련된 모든 설정에 대해 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으로부터 자문을 받았다. 끝없이 펼쳐진 별들은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받은 실제 사진을 합성해 완성했다.

“우주영화를 만드는 데 무지몽매한 자세로 임할 수 없었죠. 과학자분들의 응원도 많이 받았어요. 고증을 위해 조심스러워하는 표현에 대해 오히려 ‘더 와일드하게 해도 된다!’고 말씀해 주셨죠.”

●“도경수의 연기, 모두가 놀랄 것”

‘신과함께’에서 조연으로 출연했던 도경수에게 주인공을 맡겼다. 아이돌 가수 출신인 도경수가 제작비 280억 원 규모의 블록버스터 주연으로 나서는 것에 대해 일부 회의적인 시선도 나오긴 했지만 김 감독은 확고한 믿음을 드러냈다.

“‘신과함께’ 때는 (도)경수가 유명한 아이돌인지도 몰랐어요. 캐스팅하고 나서 ‘으르렁’(엑소의 히트곡)을 들어 봤다니까요. 경수는 ‘포텐셜’(잠재력)이 엄청난 배우예요. 다른 영화배우들만큼 확고한 이미지 정립이 되어있진 않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모두가 ‘도경수가 아니면 안 되는 역할’이라는 생각하게 될 거예요.”

‘신과함께’부터 ‘더 문’까지 어려운 도전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김 감독은 직접 설립한 VFX(시각특수효과)기업 덱스터 스튜디오를 통해 한국영화의 기술적 진보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강한 부담감과 책임감이 뒤따르지만 멈출 수 없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예산이나 규모 면에서 드라마와 영화의 경계가 명확했지만 이제는 아니에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드라마의 경우 영화 못지않은 작품들이 많죠. 그런 시대를 사는 영화인으로서 관객이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뭔지 고민해 봐야 하죠. 전 그게 바로 시청각적 차별화라 생각해요. 우주를 보는 게 아니라 느낄 수 있는 영화 같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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