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사건, 진상조사 탄력…학부모 '갑질' 규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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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극단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지 열흘이 지난 가운데, 경찰의 진상 조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경찰은 고인의 동료 교사는 물론이고 학교 폭력 당사자로 지목된 학부모까지 조사 선상에 올려 '갑질'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교육부는 서울교육청, 강남서초교육지원청과 함께 A교사의 극단적 선택 배경을 두고 제기된 의혹을 밝혀내기 위한 '합동조사단'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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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자체 조사 실시…전국 교사, 29일 도심서 대규모 집회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극단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지 열흘이 지난 가운데, 경찰의 진상 조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경찰은 고인의 동료 교사는 물론이고 학교 폭력 당사자로 지목된 학부모까지 조사 선상에 올려 '갑질'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두고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끊임없이 생산되는 만큼, 신속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초경찰서는 현재 서이초 교사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교장 등 60여명의 교사 모두 참고인으로 부른다는 방침이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18일 1학년 담임교사 A씨(23)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교사노동조합(교사노조)은 성명을 내고 A씨가 학교 폭력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경찰은 노조가 주장한 '갑질'의 실체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건 초기 교사노조는 "학생 B가 학생 C의 이마를 연필로 긁었는데, C의 학부모는 이 사건을 이유로 교무실에 찾아왔고, 고인에게 '교사 자격이 없다' '애들 케어를 어떻게 하는 거냐'고 항의했다고 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후 교사노조가 공개한 A씨의 일기장엔 "월요일 출근 후 업무폭탄과 OO(학생 이름) 난리가 겹치면서 그냥 모든 게 다 버거워지고 놓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숨이 막혔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로 인해 경찰은 유족의 동의 하에 최근 A씨의 휴대폰을 대상으로 디지털포렌식을 실시했다. 노조가 언급한 학교 폭력 당사자의 학부모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교육부도 자체 조사에 나섰다. 교육부는 서울교육청, 강남서초교육지원청과 함께 A교사의 극단적 선택 배경을 두고 제기된 의혹을 밝혀내기 위한 '합동조사단'을 운영 중이다.
경찰과 교육당국의 신속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A씨의 극단 선택을 두고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 초기 A씨의 극단 선택에 여야 3선 국회의원이 연루돼 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과 서영고 더불어민주당이 해명에 나서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한편 전국 교사들은 오는 29일 서울 광화문에 모여 '추모식 및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열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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