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투자금 썰물’ 우려에 다우, 0.67%↓[데일리국제금융시장]
엔캐리 청산 우려에 美 국채 10년물 4% 재돌파
채권 수익률 상승에 주가 상승 제한
일본은행(BOJ)이 10년 만기 일본 국채에 대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상한선을 0.5%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는 소식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뛰고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27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규지수는 237.40포인트(-0.67%) 내린 3만5282.7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는 이날 하락으로 전날까지 이어온 13 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마무리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9.34포인트(-0.64%) 내린 4537.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7.18포인트(-0.55%) 하락한 1만4050.11에 장을 마감했다.
BOJ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조을 수 있다는 소식에 시장의 경계심을 키웠다. 니혼게이자이는 BOJ가 28일로 예정된 정책위원회에서 10년물 금리 허용선을 현재의 0.5%보다 상향 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의 시중 금리가 높아지도록 허용한다는 의미다. 일본의 금리가 높아지면 해외 자산과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어 엔화를 이용한 역외 투자 수요가 줄어들고 기존에 보유 미국 등 해외 자산 청산 가능성이 높아진다. 앞서 지난해 12월 일본이 YCC 허용선을 0.2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상향했을 당시 미국채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 채권 수익률이 상승한 바 있다.
실제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5.1bp(1bp=0.01%포인트) 급등한 4.002%에 거래되면서 4% 선을 다시 뛰어 넘었다. 2년물 수익률도 약 10bp 올라 3.926%를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수익률 급등으로 주식 투자 매력이 떨어뜨리면서 미국 지수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채와 기타 증권을 포함해 막대한 양의 미국 채권을 보유한 일본 투자자들이 자국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찾을 수 있게 되는 환경은 (자산 시장의) 궁극적인 두려움”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나온 경제 지표는 미국의 경제 회복력이 강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2.4% 증가했다. 이는 1분기의 2.0% 증가와 시장의 예상치인 2.0% 증가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모건스탠리글로벌인베스트오피스의 마이클 로웬가르트는 “현재 지표는 여전히 소프트랜딩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이런 강력한 데이터로는 긴축 주기가 끝났다는 신호 까지 좀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 보면 전날 장 종료 후 좋은 실적을 발표했던 메타는 이날 4.4% 상승했다. 장 종료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인텔은 어닝비트를 기록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6.6% 이상 상승 중이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인 1213억 달러를 상회하는 1290억 달러를 올렸으며 주당순이익(EPS)은 0.13달러로 주당 3센트 손실이 날 것이라던 시장의 전망을 뒤집었다.
포드 역시 2분기 실적 호조를 보였다. 포드의 분기 매출은 450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12% 늘었다. 포드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0.44% 올랐으며 시간외 거래에서 1.1% 상승 중이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8% 하락한 2만9130 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0.7% 내린 1858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세계 경제 낙관론에 수요 증가 기대감이 커지면서 3개월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31달러(1.66%) 오른 배럴당 8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배럴 당 8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4월 18일 이후 석 달 여 만에 처음이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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