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만 수색" 협의했는데‥급류에 투입
[뉴스투데이]
◀ 앵커 ▶
실종자 수색에 동원됐다 숨진 고 채수근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둘러싼 정황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습니다.
해병대는 애초 물 속이 아니라 하천변만 수색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고, 해병대 자체로 준비하기로 한 수색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습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해병대 1사단이 경북 예천에 도착한 지난 17일, 오후 1시 34분.
해병대와 경북소방본부 등 실종자 수색에 동원된 관계 기관들의 회의가 열렸습니다.
지원 인원과 수색 구간을 협의한 결과, 소방은 "수중 수색을 전담" 하고, 해병대는 "하천변", 즉 내성천 옆을 "도보로 수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해병대는 이 결정을 따르지 않았고, 고 채수근 상병은 이틀 뒤 물 속에 들어갔다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경북소방 관계자 (음성변조)] "(하천변 수색은) 물에는 들어가는 작업이 아닙니다. 저희 대원이 아닌 이상은 수중·수면 수색은 권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절대 안 됩니다."
채 상병이 휩쓸린 사고 현장은 수심이 깊고 물살이 센 탓에, 119 소방대원들조차 당일엔 보트와 드론을 활용해 힘겹게 수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채 상병 등 해병대원들에겐 구명조끼조차 건네지지 않았습니다.
해병대도 '하천변', 즉 물가 수색을 맡은 만큼 구명조끼는 없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최용선/해병대사령부 공보과장(지난 20일)] "구명조끼는 하천변 수색 참가자들에게 지급이 안 됐습니다."
경북소방본부는 "수색 구역은 현장의 해병 책임관과 협의해 지정했지만, 수색 방법은 군이 자체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수색 장비도 해병대 자체에서 준비하는 것으로 협의됐다"고 밝혔습니다.
채 상병이 속한 해병대 1사단이 가져 온 장비는 삽과 곡괭이가 전부였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08478_36207.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전국 대부분 열대야‥낮 최고 35도 가마솥 더위
- "역사상 가장 더운 달"‥'지구 열대화 시대' 개막
- 북한 대대적 열병식‥북·중·러 연대 과시?
- 유럽도 기준금리 인상‥2000년대 이후 최고 수준
- [단독] "하천변 수색만 맡았는데‥" '협의' 깨고 급류 투입한 해병대
- 러시아에 'NK-무기' 과시한 김정은‥'짝퉁' 무인기까지
- 민주당, 고속도로 국정조사 추진·원희룡 사퇴 촉구‥국민의힘 "억지 공세"
- 사단장 위해 16첩 반상 만들어 줬더니‥돌아온 건 폭언과 폭행
- [단독] '정당한 법 집행' 이라더니‥"때리지 말라" 두 차례 지시에도 무차별 타격
- "선생이라고 봐주니까‥" 기간제·저연차 교사, 민원에 '이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