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시달리는 디지털보험사, 매물로 나오나
[편집자주]보험업계에 M&A(인수합병)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자금력을 갖춘 대형 금융지주들이 M&A에 적극 나서면서 KDB생명과 동양·ABL생명, 롯데·MG·악사손보 등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도 주인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구체화하고 있는 곳은 KDB생명이다. 2010년 산업은행에 인수된 KDB생명(구 금호생명)은 13년만에 하나금융지주를 새 주인 후보로 맞았다. 롯데손보도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매각을 내년 10월 전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이제 보험권 M&A 바람은 원수 보험사를 넘어 디지털 보험사와 GA(법인보험대리점)로도 확산되고 있다.
① KDB생명, 하나금융 품으로?… 보험권에 부는 M&A바람
② 적자에 시달리는 디지털보험사, 매물로 나오나
③ 보험권 M&A 불씨, GA업계로도 번졌다… 새 트렌드로 자리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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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의 카카오페이손보 지분 인수 시나리오는 두 보험사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힘을 받았다. 카카오페이손보는 디지털손보사로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고 교보생명은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각사의 요구가 잘 맞아떨어진다는 진단에서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10월 공식 개점한 이후 금융안심보험을 출시한데 이어 올해 5월 홀인원보험, 6월 해외여행보험 등을 출시한 상태지만 업계에서는 기존 상품과 사실상 차별성이 없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적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022년 261억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엔 85억원 손실을 냈다. 당초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카카오페이손보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현재 카카오페이손보는 선을 그은 상태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 5월 실적발표 자리에서 "지분을 매각하거나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데 이어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 24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장영근 전 볼트테크코리아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맞이하는 특단도 내렸다. 자생력을 키워 새로운 도약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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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이자장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커지고 있고 이자수익에 치우친 수익구조는 경기 변동과 시장금리 인상·인하 여부에 따른 변동 리스크가 커 비은행 부문 경쟁력 확보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하나금융그룹은 KDB생명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디지털손보업계에 대한 관심도 크다. 지난 4월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은 취임 한 달 뒤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BNK금융이 9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총자산이 160조원인 대한민국 대표 지역 금융그룹으로 성장했지만 은행과 증권은 있는데 보험이 빠져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미완성"이라며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려면 보험사가 있어야 해 작은 인터넷전문손보사(디지털손보사)나 해외손보사 인수 등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디지털손보사 모두 적자 수렁에 빠진 상황이지만 디지털 경쟁력이 우수한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데다 비은행 비중을 키우기 위해서는 매력도가 큰 영역이라는 진단에서다.
2022년 말 기준 BNK금융의 비은행 실적 기여도는 22.8%로 1년 전(31.4%)과 비교해 8.6%포인트 위축됐다. 은행과 비은행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완이 우선 과제인 상황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디지털손보사들은 시장 확대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독자적 기술 기반 솔루션의 제공 등 사업모델의 확대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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