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종전선언 노래" 때릴 때, 김동연 "한반도 평화" 거듭 강조

입력 2023. 7. 28.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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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강조 눈길…尹의 '종전 선언 노래' 맞불?

[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7일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이해 열린 '2023 세계예술인 한반도 평화선언'에 참석해 "평화보다 더 큰 국익은 없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책의 핵심으로 남북간 종전 선언과 평화 협정으로 이어지는 개념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난한 것과 차별화된 행보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 파주의 임진각 DMZ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오늘 정전70주년을 맞이했다. 쭉 기사를 검색해봤는데 어떤 곳에서도, 심지어는 중앙정부가 하는 행사를 포함해 어떤 행사에서도 평화를 주된 메시지로 하고 있는 것은 저희 경기도가 유일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지사는 이어 "정전 70주년을 맞이해서 우리는 평화를 이야기한다. 더 큰 평화를 이야기한다. 비록 남북관계가 많이 힘든 상황에 있고 긴장관계가 계속되고 있어도 경기도는 평화를 이야기 한다. 평화가 곧 경제이기 때문이다. 평화보다 더 큰 국익은 없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그래서 우리는 평화를 이야기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정전70주년을 맞이해서 이곳 파주에서 보내게 돼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굉장히 어려운 과정을 통해서 주어지는 것 같다. '평화는 경제'라고 말씀드렸지만 어떻게 보면 평화는 과정이기도 하다. 힘든 과정을 우리가 차곡차곡 가야 되겠다. 그렇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우리 평화가 정착될 때까지 아니, 그 이후도 계속돼야 한다고 저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정전 70주년은 위기를 평화로, '더 큰 평화'를 외치는 날"이라며 "예술로써 불의와 폭력에 저항하고, 평화를 외쳐온 세계 예술인과 함께, 최대 접경지이자 '작은 대한민국' 경기도에 모여 위기를 평화로, '더 큰 평화'를 선언하는 매우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오늘 평화선언과 퍼포먼스도 한국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기억하고, 다시는 한반도에서 어떠한 전쟁과 폭력도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선언하는 것"이라며 "전쟁처럼 악하고 소름끼치는 일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진정한 평화는 벽을 허물고 함께 더 커지는 것으로, 경기도가 앞장서겠다"며 "벽을 더 높이 쌓고 편가르기에만 열중하는 것은 긴장과 갈등만 고조시킨다. 경기도는 벽을 허물고, 함께 더 커지는 '더 큰 평화'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평화경제특구법이 통과됨에 따라 경기도 북부 평화경제특구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평화경제특구는 시·도지사의 요청에 따라 통일부·국토교통부 장관이 공동으로 지정한다. 김 지사는 관련해 "70년 넘게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해 온 경기 북부야말로 평화경제특구의 최적지라 생각한다"며 "평화경제특구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와 함께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경제가 평화'라는 김 지사의 슬로건과 맞닿아 있다.

잠재적 대권주자인 김 지사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언급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책 계승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집권 여당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비난하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와 차별화된 메시지를 내고 있는 셈이다.

김 지사의 이러한 '한반도 평화 메시지'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19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전 이후 70년이 흘렀지만, 한반도 정세는 여전히 불안하다"며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로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고 복잡한 동북아 정세 속에서 평화보다 대결이 강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북한과 가장 길게 맞닿아 있는 경기도민에게는 평화가 더욱 간절하다"며 "전쟁은 ‘평화’로 마무리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경기도는 최근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위스 대표단으로부터 영구임대 방식으로 기증받은 6.25 전쟁 정전협정서 사본 완본을 임진각 '갤러리 그리브즈' 방문객들이 볼 수 있게 공개해 놓았다. 정전협정서 사본은 협정문과 지도를 포함한 유일한 '완결본'으로 제1권(영문), 제2권(영문 지도)을 모두 보유하고 전시하는 곳은 경기도가 유일하다.

반면,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자유총연맹 창립 기념 행사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의 종전 선언 시도를 두고 "왜곡된 역사의식과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북한 공산집단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달라 읍소하고,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비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부산에 정박 중인 미국 해군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호를 직접 방문해 내부를 둘러본 후 "미국의 가장 중요한 핵전략자산을 직접 눈으로 보니 안심이 된다"며 "북한이 핵 도발을 꿈꿀 수 없게 하고 만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등 발언 수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고자 하는 윤 대통령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접경 지역 자치단체장인 김동연 지사는 8번째 '맞손토크' 장소를 임진각으로 하고, 시점을 정전 협정 70주년에 맞춰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인 27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 2023 세계예술인 한반도 평화선언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 내부를 시찰하며 잠망경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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