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포럼] 직업교육 틀, 상식적으로 바꾸자

7월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3학년도 부산직업교육박람회'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 체험을 하고 있다. /뉴스1 DB

(부산ㆍ경남=뉴스1) 서진우 한국폴리텍7대학 전기공학과 교수 =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국익을 위한 미래 산업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점차 혁신적이고 융합적인 요소들이 도입되고 있다. 이러한 직업교육의 전환에 대한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과학 (Science), 기술 (Technology), 공학 (Engineering), 수학 (Mathematics)교육을 일컫는 'STEM교육' 강화다. STEM 분야는 미래 산업의 중요한 부분이므로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 문제 해결 능력, 협업 능력 등을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다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과학 교육의 중요성도 부각된다. 빅 데이터, 인공지능, 기계 학습 등의 디지털 기술은 현대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프로그래밍,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 등의 핵심 개념과 기술을 학생들에게 전달하여 디지털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과학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장려하는 교육 방법도 중요하다. 미래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요구하므로 직업교육에서는 학생들의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 팀 프로젝트, 디자인 사고, 창업 교육 등을 통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자기 계발의 중요성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미래 산업에서는 기술과 지식이 지속해 진화하고 변화하고 있으므로 직업교육에서는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업데이트 정보를 제공하고 자기 계발의 중요성도 일깨워 줘야 한다.

다섯째로 직업 유연성과 다양성을 강조하고 싶다. 미래 산업은 다양한 직업 및 역할을 요구한다. 따라서 직업교육에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 옵션을 제공하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역량을 발전시킬 기회를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전환은 교육 기관, 정부, 기업 등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며 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학생들의 역량 강화와 직업 시장의 요구에 맞는 교육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거한 바와 같이 훌륭한 선·후배 교수들은 방법적으로는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년 간 행해진 정책을 돌이켜 보면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감소, 인구의 감소 등 여러 악재가 난무하는 가운데 오직 대학 학과 개편만 요구하며 교수들을 쥐어짜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무리 좋은 패러다임을 소개하고 제공한들 대상자가 없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학과 개편보다는 전국에 산재한 대학들을 먼저 개편해야만 학생들을 보호할 수 있고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 상식적이고 공정하게 시스템적으로 교육 환경이 개선되기를 희망한다.

서진우 한국폴리텍7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