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식 '그게 뭐라고 사전 통보를... 전지현,송혜교도 했는데' [한혁승의 포톡]
[마이데일리 = 한혁승 기자] 그게 뭐라고 사전에 전달 요청해야 하나.
27일 서울 능동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한 명품 얼리 컬렉션 공개 행사가 열렸다.
배우 박형식이 취재진 앞에 서 손인사를 하며 포즈를 취했다. 취재진은 다양한 모습을 담기 위해 하트 포즈를 요청했다. 박형식은 무표정한 얼굴로 요지부동. 못 들었나 하고 취재진은 다시 큰 목소리로 하트 포즈를 요청했다. 분명히 들었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아서 안 한다고 생각한 취재진은 취재를 이어갔다. 포토타임을 마치며 박형식이 취재진에게 "사전에 전달 받은 게 없어서요"라며 하트 포즈를 취하지 않은 이유를 밝히듯 행사장을 나섰다.
취재진은 팬의 눈과 귀를 대신에서 현장을 보도를 통해 전달한다. 박형식의 팬이라서 포즈를 요청한 것이 아닌 그날 셀럽으로 온 11명의 연예인 모두의 팬을 대신해 하트 포즈를 요청한 것이다. 포즈를 취하든 안 취하든 나름의 모습이 팬에게는 즐거움이 될 수 있는 기사다. 박형식이 현장을 나가면서 취재진에게 던진 한 마디는 너무나도 계산적인 말이었다.
이날의 다른 연예인은 같은 요청에 어떻게 취재진 앞에서 섰을까.
▲ 배우 원지안
취재진의 하트 포즈에 부끄러운 듯 망설이다 결국 쑥스러운 미소만 짓고 하트 포즈를 취하지 않았다. 그 자체가 순수한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그 모습 그대로 기사로 송고했다.
▲ 배우 장윤주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취재진의 하트 요청이 나오자마자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마지막까지 취재 열기를 즐기며 현장을 나섰다.
▲ 배우 박서준
슈트를 입고 당당하게 입장해 손인사를 했다. 취재진의 하트 포즈 요청에도 박서준은 미소를 지을 뿐 하트는 취하지 않았다. 얼마 전 열애설에도 자신은 개인적인 사생활을 밝히고 싶지 않다고 당당하게 영화 시사회장에서 말했던 소신 있는 모습과 시종일관 같은 모습에 하트 포즈 대신 당당함을 카메라에 담는 순간이었다.
▲ 배우 이제훈
취재진의 하트 포즈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하트, 볼 하트에 윙크 그것도 모자라 양손으로 볼 하트를 만들고 환하게 웃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양손으로 다시 쌍하트, 그리고 어이지는 두 손으로 가슴에 큰 하트. 너무나 다양한 하트에 취재진은 어떤 모습을 송고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해야만 했다. 취재진의 고민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을 기사를 통해 미소 지을 이제훈 팬의 모습이 상상이 되는 순간이었다.
▲ 배우 김고은
웃음기 뺀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때 볼 하트 요청이 들어왔고 김고은은 이 상황에서 볼 하트를 갑자기 취한다는 상상을 했을까. 갑자기 실소를 터트리고 다시 무표정으로 웃음을 참고 그러다 다시 생각났는지 또 미소를 터트리고 다시 무표정. 이렇게 참다 참다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도망치 듯 현장을 나섰다. 결국 하트 포즈를 담지 못했지만 김고은의 진짜 미소를 담아 팬에게 전달할 수 있는 취재현장이 됐다.
이날의 행사가 아니더라도 취재진 앞에 선 모습이 팬에게 전달된다는 진리로 여전한 초심을 확인한 현장도 있다.
지난 2월 배우 송혜교가 서올 동대문 DDP에서 열린 한 패션 브랜드 행사에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섰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제작발표회 이후 드라마가 히트를 치고 첫 취재진 앞에 서는 순간이었다. 최근에는 지난 7월 19일 청룡 시리즈 어워즈 레드 카펫에서도 취재진의 요청에 하트 포즈를 취했다. 갑작스러운 취재진의 하트 요청이었지만 송혜교는 흔쾌히 하트 포즈를 취하며 그 모습은 기사로 팬에게 전달됐다.
전지현은 지난 5월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된 한 뷰티 포토월 행사에 참석해 취재진의 하트 요청에 볼 하트까지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며 팬을 대신해 현장의 모습을 전달하는 취재진에게 포즈를 취했다.
사전에 요청 없이 연예인들의 하트 포즈를 팬에게 전달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포즈를 취하든 안 취하든 어떤 모습이든 팬에게는 선물 같은 모습이다. 단지 좀 더 멋진 모습을 담으려는 취재진의 노력에 사전 통보 없이는 안 된다는 말을 한다면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어떤 취재든 하트 포즈를 담기 위해 사전에 통보하는 취재 현장과 취재진은 없을 거라고. 13년 전 취재진 앞에서 큰 목소리로 제국의 아이들입니다라는 인사로 홍보하던 초심의 모습이 불현듯 스치는 취재 현장이었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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