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여권·항공권 없는 ‘안면인식’ 출국서비스 시행
앞으로 인천공항에서는 여권과 항공권을 여러 번 꺼냈다가 다시 넣어야 하는 불편 없이, 안면인식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출국 수속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순수 개발된 최첨단 안면인식 기술이 국내 공항 중 처음으로 인천공항에 적용, 시행되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8일부터 인천공항 제 1·2여객터미널에서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패스 서비스는 최첨단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여권이나 탑승권을 꺼낼 필요 없이 ‘안면인식’ 정보를 등록해 출국 절차를 빠르게 밟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한 번 등록된 안면인식 정보는 5년간 이용할 수 있다.
인천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하려면 체크인카운터에서 여권을 제시하고 받은 탑승권과 여권을 보안검색요원에게 제시, 확인 절차를 밟은 후 보안검색을 받는다. 또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에서 여권으로 출국심사를 받고, 항공기 탑승 전에도 탑승구 게이트에서 여권과 항공권을 다시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이날부터 본인의 안면인식 정보를 모바일앱에 등록하면 보안검색과 탑승구 앞에서 여권과 항공권을 꺼낼 필요 없이 안면인식만으로 통과할 수 있다.
이날부터 시범 운영되는 스마트패스 서비스는 제1·2 여객터미널 모든 출국장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티웨이, 제주항공, 델타항공 등 6개 탑승구에서 가능하다.
인천공항공사는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2025년부터는 법무부 출국심사를 제외한 셀프체크인과 혼자서 수하물을 붙이는 셀프 백 드럼은 물론 면세품 결제와 사전에 산 면세점을 받는 인도장에서도 적용할 예정이다.
스마트패스 서비스는 사람의 생체정보를 이용하기 때문에 위·변조,복제도 어려워 항공 보안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이 결합한 안면인식 기술을 개발해 인천공항에 처음 적용한 곳은 스타트업 씨유박스(CUBOX)이다. 남운성 씨유박스 대표는 “공항에 설치된 안면인식은 521개 얼굴 포인트를 추출해 정확도는 99.99%”라며 “인천공항을 시작으로 앞으로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등 해외 공항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하계 성수기에 맞춰 스마트패스 서비스가 운영돼 공항 혼잡 완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을 공항서비스에 적극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는 ‘스마트패스 서비스 오픈 기념식’이 열린다. 또한 제2여객터미널 D카운터에는 스마트패스 사전 등록 안내와 안면인식 체험을 할 수 있는 홍보부스도 8월15일까지 운영된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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