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ETF, 성적 차이 커... 에코프로 비중 낮으면 수익률도 부진

연선옥 기자 2023. 7.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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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의 2차전지 테마 상장지수펀드(ETF)가 경쟁 상품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ETF는 에프앤가이드의 '2차전지 산업 지수'를 추종하는데, 이 지수는 에코프로그룹주가 급등하던 초기에는 삼성SDI 등 배터리 업체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았다가 최근에야 에코프로비엠 비중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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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2차전지 ETF, 신한·미래·한국·KB운용 상품보다 수익률 낮아

삼성자산운용의 2차전지 테마 상장지수펀드(ETF)가 경쟁 상품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ETF는 에프앤가이드의 ‘2차전지 산업 지수’를 추종하는데, 이 지수는 에코프로그룹주가 급등하던 초기에는 삼성SDI 등 배터리 업체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았다가 최근에야 에코프로비엠 비중이 높아졌다.

전기차 시대에 접어들어 2차전지 사업의 성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자 자산운용사들은 2차전지 산업에 투자하는 ETF를 잇따라 출시했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2차전지 업종이 큰 폭 상승하면서 이들 ETF 수익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ETF 수익률이 동일하게 오른 것은 아니다. ETF마다 구성 종목과 비중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들 종목 비중이 큰 ETF 성과가 좋았다.

일러스트=손민균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 주가가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급등하기 시작한 시점인 5월 15일 이후 2차전지 테마 ETF 가운데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상품은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신한자산운용의 ‘SOL 2차전지 소부장Fn’이었다. 해당 ETF는 약 두 달 동안 30% 상승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테마 ETF’가 그 다음으로 28% 올랐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 ETF’와 KB자산운용의 ‘KBSTAR 2차전지 액티브 ETF’도 23~25% 상승했다. 이들 ETF는 2차전지주가 급락하기 직전인 25일까지는 두 달 수익률이 40~50%에 달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 ETF’ 상승률은 두 달 간 상승 폭이 19%에 그쳐 경쟁 ETF와 비교해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삼성자산운용의 ETF 성과가 비교적 낮았던 이유는 에코프로그룹 투자 비중과 관련이 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이 ETF의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2차전지 열풍이 불면서 배터리 제품을 만드는 업체의 주가도 상승했지만, 이 기간 에코프로그룹주는 더 큰 폭 상승했다.

에코프로그룹주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각각 126%, 100% 급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SDI 주가는 5.7%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런데 이달 들어 해당 ETF는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 비중이 늘어났다. 지난 19일까지만 해도 해당 ETF에서 투자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삼성SDI였는데, 20일부터는 에코프로비엠 투자 비중이 가장 많아졌다.

공교롭게도 해당 ETF의 에코프로비엠 투자 비중이 커진 이후 에코프로그룹주는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0일 30만원 안팎이던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26일 장중 58만원을 넘기도 했는데, 27일 다시 40만원 안팎으로 하락했다.

같은 2차전지를 테마로 두고도 성과 차이가 벌어지면서 투자 자금은 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배터리 완제품보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높아 소재 업체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ETF 인기가 높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이달 초 새로 출시한 ‘TIGER2차전지산업 ETF’와 ‘KODEX2차전지핵심소재10Fn ETF’의 경우, 에코프로그룹주가 급락하기 직전인 25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각각 2500억원, 550억원 순매수했다. 이들 ETF의 출시 이후 25일까지 수익률은 각각 37.33%, 36.1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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