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프, 부작용 없는 인체 이식재 기술 통했다...‘155억 투자 유치’
2025년 기술특례 통한 코스닥 상장 목표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생체재료 기반 의료기기업체 도프가 차별화된 기술로 얼어붙은 제약·바이오 투자시장을 녹였다. 도프는 추가로 확보한 자금을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공장 설립과 주요 파이프라인 강화 등에 활용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방침이다.
최근 추가 투자유치의 어려움으로 많은 바이오벤처가 존폐위기에 있는 상황에서 얻은 성과라 그 의미가 더 크다. 2015년 설립된 도프의 이 같은 이례적인 기업가치 상승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실적 상승에 있다.
도프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임계 유체 기술’을 활용해 탈세포화한 생체재료 판매하고 있다. 초임계 유체 기술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이산화탄소를 초임계 상태로 만들어 세포를 무세포화한다. 이산화탄소에 압력을 일정 이상으로 높이고 온도를 적절하게 조절해 액체와 기체 중간 상태로 만드는 방식에 기반한다. 기존 경쟁업체들은 탈세포화에 완벽하게 제거하지 않으면 부작용 우려가 있는 계면활성제 등 화학물질을 활용한다.
도프 관계자는 “인체 조직을 이식재로 사용하려면 이식거부반응의 주요 원인인 세포질과 핵막의 인지질을 용해하고 세포 물질을 제거하는 탈세포화 작업에 필수”라며 “초임계 유체 기술은 친환경 공법으로 인체 조직 이식재의 안전성을 높여주고 가격 경쟁력과 관리도 유리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도프는 이를 활용해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직은행 허가를 획득했다. 지난해부터는 초임계 유체 기술이 적용된 무세포 동종(同種) 진피와 동종 신경을 생산해 국내 주요 종합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동종 신경의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미국의 엑소젠 이외에는 전무하다.
도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동종 신경을 엑소젠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초임계 유체 기술을 이용한 제품으로는 첫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손이 절단된 사람의 신경을 연결해주거나 유방절제 수술을 받아 신경이 사라진 유방암 환자의 유방신경을 살리는 등에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의 유방신경 재생용 동종 신경 시장 규모는 올해 국내 100억원, 세계 1조원에 각각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방 재건 무세포 동종 진피 시장은 같은 기간 국내에서 1000억원, 세계적으로는 6조원 안팎인 것으로 추산된다. 도프가 빠른 성장을 자신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도프는 올해 사상 첫 100억원대 매출액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성형 인체 이식재를 중심해 1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정형, 비뇨, 신경 등으로도 수익처가 다변화된 덕분이다. 도프는 창상피복재와 조직수복재 등 초임계 유체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더욱 늘려 외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내년 280억원, 2025년 500억원 돌파가 목표다.
도프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창상피복재와 조직수복재 등의 제품 양산을 위한 의료용 GMP 공장 건설과 주요 파이프라인 강화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도프는 2025년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유진희 (sade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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