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조 원 쿨하게 거절! 음바페가 원하는 '행복 축구'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사우디 오일 머니? 안 가!"
킬리안 음바페의 이적설이 다시 뜨거워졌다. 현재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과 사이가 틀어지면서 새 국면을 맞이했다. 계속해서 그가 원했던 레알 마드리드행에 사우디아라비아 오일 머니가 다시 끼어 들었다. 약 1조 원에 가까운 연봉을 베팅해 눈길을 끌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는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슈퍼스타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후벵 네베스, 칼리 쿨리발리, 에두아르 멘디,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을 품었다. 여전히 월드클래스 기량을 뽐내는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이며 리그 경쟁력을 키웠다. 리오넬 메시와 손흥민에게 손을 뻗기도 했다.
음바페는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 '레키프' 등 현지 언론들의 보도를 보면, 개인 협상에서 사우디아라비아행을 아예 거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힐랄이 제안한 1년 협상 연봉 7억 유로(한화 약 9884억 원)에도 쿨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우디아라비아행 루머를 직접 잠재웠다.
음바페가 1조 원 연봉 제안에도 꿈쩍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원하는 '행복 축구'를 찾기 위해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클럽 레알 마드리드에 새 둥지를 틀고 또 다른 축구인생을 열고 싶어 한다. 돈보다 꿈을 좇는다. PSG에서 이룬 것보다 더 큰 목표를 위해서 레알 마드리드 입성을 원한다.
1998년 12월 20일에 태어난 그는 만 24살이다. 20대 중반에 접어든다. 프랑스 리그1 AS 모나코 유스 출신으로 2015년 AS 모나코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2017-2018시즌에 PSG로 임대되어 활약을 펼쳤고, 2018년 완전히 이적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2017년부터 프랑스 대표팀에 뽑혔고, 2018 프랑스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골든부트를 받았다.
스스로 변화의 길을 걷는 게 스스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다. 물론 PSG도 좋은 클럽이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속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수준이 리그 전체적으로 더 높다. 자신의 우상 지네딘 지단처럼 '무적함대' 레알 마드리드에서 또 다른 성공 목표로 삼았다.
음바페의 사우디아라비아행 거부는 세계 축구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만약 음바페가 1조 원 연봉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면,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더 많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가능성이 열렸을 수 있다. 물론 프로는 돈으로 말하지만, 돈보다 더 중요한 '행복 축구'를 원하는 선수들도 많다. 가족을 위해 마지막 축구 인생을 미국에서 보내고 있는 메시,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세계 축구의 중심 유럽에서 계속 활약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밝힌 손흥민도 마찬가지 생각을 가진 선수들이다.
음바페가 PSG와 이적 협상을 어떻게 진행할지, 그토록 원한 레알 마드리드행을 현실로 이룰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 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 머니를 거부하며 세계 최고 선수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점이다. 음바페의 '행복 축구'가 멋지게 이어지길 기대한다.
[음바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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