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이제학의 힐링카페]
‘행복의 완성은 내 것을 채우는 삶이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채우는 일이다.’ 김이율의 책 <가슴이 시키는 일>에 나온다.
세상만사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는데 그 ‘마음’은 무엇이며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머리인가? 가슴 어디인가? 심장인가?
우리에게 보이는 세상은 온 우주 전체가 아니다. 오직 우리 마음의 눈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한정된 세상이다. 내 마음이 쉬면 세상도 쉬고, 내 마음이 행복하면 세상도 행복하다. 마음 따로 세상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탓하기 전에 내 마음의 렌즈를 먼저 아름답게 닦는 것이 우선이다.
마음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마음은 감정이나 생각, 기억 따위가 깃들이거나 생겨나는 곳이다.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생각, 기억 그리고 상상력의 복합체로 드러나는 지능과 의식의 단면을 가리킨다. 이것은 모든 뇌의 인지 과정을 포함한다. 가끔 이유를 생각하는 과정을 일컫기도 한다. 대체로 어떤 실체의 생각과 의식의 능력으로 정의된다.
마음은 한 번에 두 가지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한 생각’이 전 우주를 막아버릴 수도 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처음 일어난 한 생각에서 비롯된다. 그 첫 생각을 잘 단속하면 큰 재앙을 막을 수 있다.
마음의 병은 뇌 그리고 뇌의 활동인 정신세계의 병이다. 마음이 우리 몸의 어디에 있는가? 하는 문제로 논란이 있었던 로마시대의 의사 갤런(Galen 130~200 A.D.)은 플라톤(Platon)이 주장한 가슴이라는 설을 뒤엎고 그야말로 해부학적으로 뇌라고 주장한 사람이다.
의사들이 방사선 사진(X-Ray)을 촬영하고, 인간을 해부해 보아도 마음은 발견할 수 없다. 심장은 마음을 상징하는 장기일 뿐, 마음 자체는 아니다. 심장 속에 생각하는 기능은 없다. 긴장, 불안, 공포 등을 느끼면 호흡이 가빠지고 혈류량이 많아져 혈압이 상승한다. 이는 뇌가 지각하여 심박 항진이 감지된 결과다. 따라서 마음은 의학적으로 심장이 아니라, 뇌일 것이다.
마음 편한 것이 세상 제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오만가지 생각에 시달리면서 맘 편할 날이 없다. 전에 없었던 것이 지금 생겨났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그것들은 다시 전부 사라진다. 말씀을 듣고 깊은 영혼의 울림이 오더라도 성인이 내 앞에 나타난다 하더라도 이 모든 것은 사실 다 마음의 장난이다. 없는 듯이 본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본성이고 진리다.
마음은 다스리려 하지 말고 그저 그 마음과 친해져서 그 마음을 조용히 지켜보아야 한다. 마음을 다쳤을 때 보복심을 일으키면 내 고통만 보인다. 그 대신 스스로를 진정시키고 내면의 자비 빛을 일깨워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하면 나에게 고통을 준 상대도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볼 수 있게 된다. 물에 비치면 얼굴이 서로 같은 것 같이 사람의 마음도 서로 비치느니라(잠 27:19)
현재 벌어지고 있는 내 마음의 상황을 직시하는 연습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은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것을, 마음이라는 허공과 같은 공간에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잠시 일어났다 나의 의도와는 또 상관없이 사라지는 구름과 같다는 것을, 이 깨달음이 있고 나면 화, 짜증, 불안, 미움의 감정이 일어나도 크게 시달리지 않게 된다. “그래 놀다 가거라.”가 답이라고 혜민 스님은 주장한다.
어찌 보면 사람의 마음이 참으로 간사하고 섬세한 것이다. 그 미세한 감정의 변화, 슈퍼컴퓨터의 아마 수만 배(?)는 될 것 같은 그 미묘한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를 얼마나 잘 잠재우고 편안하게 해주는가,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있도록 하는가가 관건일 것이다. 그 마음 상태에 따라서 세상 우주 만물이 모두 달라져버린다.
우리는 가끔 기적을 원한다. ‘마음이 맞으면 삶은 도토리 한 알 가지고도 시장기가 멈춘다.’는 속담처럼 내 것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이웃과 함께하겠다는 마음의 문을 여는 것, 그것이 내 마음의 평화와 진정한 기적이 아닐까?
<사단법인 힐링산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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