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현대 신통기획 확정…"명일동 일대 재건축 본격화"

1980년대 개발된 고덕택지 첫 사업구역…9호선 개통 맞춰 역세권 개발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서울 강동구 명일동 고덕현대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됐다고 28일 서울시가 밝혔다.

1980년대 개발된 고덕택지 명일동 지역에서 첫 재건축 사업구역이 나온 것이다.

이르면 오는 2028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연장에 따른 신설 역세권 입지 변화에 발맞춰 지역 일대 재건축 본격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고덕현대아파트가 위치한 명일2동 일대는 서울 지하철 5호선 고덕역세권 상업지구, 6개 초·중·고교, 경희대병원, 강동아트센터, 강동그린웨이(명일공원) 등 기반시설과 녹지 공간이 풍부한 강동구의 대표 주거지다.

지난 2018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해 왔지만, 연접한 한양아파트와의 통합 재건축 여부 등 주민 간 갈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에 서울시는 '개별 재건축'과 '통합안' 모두를 고려한 계획지침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신속통합기획 확정으로, 고덕현대아파트는 보행공간과 녹지가 어우러진 쾌적한 주거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총 3만7658㎡ 면적에 50층 내외 약 94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밖에도 명일2동 일대는 1980년대 중반 7개 민영아파트 단지가 건설돼 30여년 세월이 지난 현재 재건축 시기가 도래, 대부분의 단지가 정비를 앞두고 있다.

◇조화·녹지·공공 3가지 계획원칙

서울시는 고덕현대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의 3가지 원칙으로, △연접 정비구역과 조화로운 ‘통합적 계획’ 수립 △활력있는 생활가로와 풍부한 녹지공간 조성 △역세권 입지 변화에 대응한 공공공간 계획을 제시했다.

연접한 한양아파트를 포함한 통합적 계획지침을 마련, 대지 경계를 중심으로 맞닿아 있는 현대아파트와 한양아파트가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공공보행통로를 배치하고 도로와 보행 등 기반시설과 건축물 스카이라인을 일체적으로 계획했다는 설명이다.

두 개의 단지가 개별 재건축을 추진하더라도 통합개발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단지 간 주민 합의 시 인접 대지 일조 제한 조건을 완화하는 등 건축규제 완화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서울시는 전했다.

이로 인해 고덕현대아파트는 협소한 대지 여건에도 불구하고 초고층 개발(35층→50층내외)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시는 유연한 높이계획을 적용해 단지 내 풍부한 녹지 공간을 조성하고, 이를 보행으로 서로 연결해 주민 커뮤니티(공동체)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명일2동 전체를 연결하는 생활 중심 가로로 기능할 수 있도록 보도를 5m이상 확보해 걷기 편한 가로환경을 조성하고 동남로71길에 근린생활시설을 집중 배치한다.

또 신설 역세권의 잠재력과 유동인구 증가에 대비, 연접한 한양아파트 재건축과 연계해 은하수공원을 역세권 주변으로 이전 배치하고 다양한 활동을 담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대상지 주변으로는 지하철 9호선 한영외고역 개통이 예정돼 역세권으로의 입지 위상 변화도 예상된다.

시는 명일2동 일대 재건축 본격화와 역세권 미래 변화에 대응해 체계적 주거지 정비를 위한 장기 종합계획도 수립한다고 부연했다.고덕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2006) 재정비를 위한 사전 준비 절차도 진행 중이다.

조남준 도시계획국장은 "고덕(명일), 목동, 상계 등 80년대 조성된 택지개발지구 아파트들이 재건축 시점을 맞게 됐다"며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과거 차량 중심의 도시구조를 재편하고 보행공간과 녹지가 어우러진 새로운 도시의 밑그림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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