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 맞은 ‘미스 이탈리아’… 성전환 남성 100명 넘게 참가신청

오남석 기자 2023. 7. 28.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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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최고의 미인을 뽑는 '미스 이탈리아' 대회에 성전환(트랜스젠더) 남성들이 대거 지원했다고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미스 이탈리아' 주최측에 문의한 결과 여성으로 태어났다면 트랜스젠더 남성도 대회에 참가할 수 있지만 여성의 아름다움이 심사 기준이 될 것이라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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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여성’만 참가 가능하다는 주최측 방침에 집단 반발
최근 ‘미스 네덜란드’로 뽑힌 트랜스젠더 여성 리키 콜러. 미스 네덜란드 공식 트위터 캡처

이탈리아 최고의 미인을 뽑는 ‘미스 이탈리아’ 대회에 성전환(트랜스젠더) 남성들이 대거 지원했다고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최측이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고 못 박자, 이에 대한 반발로 여성으로 태어났으나 남성으로 성을 바꾼 성전환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지난 8일 ‘미스 네덜란드’ 대회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여성 우승자가 나오자 이탈리아에서는 남성으로 태어난 트랜스젠더 여성에게 미인 대회 참가 자격을 줄 것인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찬반 논쟁이 가열되자 ‘미스 이탈리아’ 대회를 주최하는 파트리치아 밀리리아니는 “최근 미인 대회는 터무니없는 전략을 사용해 헤드라인을 장식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우리 규정에는 선천적으로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만 참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며 “이것은 매우 오래된 규정이며, 우리는 항상 이를 준수해왔다.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규정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예상하지 못한 반발과 역풍이 일었다. 이미 여러 국가에서 성전환자가 미인 대회에 참가할 기회를 갖는 마당에 ‘미스 이탈리아’측이 정반대 입장을 내놓자 성소수자 단체들이 항의 시위를 벌인 것이다.

급기야 이탈리아 전역에서 열리는 ‘미스 이탈리아’ 지역 선발 대회에 트랜스젠더 남성들의 참가 신청서가 쇄도했다. 100명이 넘는 트랜스젠더 남성들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선천적으로는 여성’으로 태어난 만큼, 주최측 기준에 따르면 이들에게 참가 자격을 줘야 한다. 주최측이 난감한 처지에 놓인 셈이다.

라치오 지역 예선 담당자인 마리오 고리는 “여성으로 태어났기에 참가 자격이 있지만 남성의 신체적 특징이 담긴 사진을 제출한 일부 신청자들도 있었다”며 “우리는 이 신청자들에게 연락해 대회 참가 여부를 확인했지만, 아직 답장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미스 이탈리아’ 주최측에 문의한 결과 여성으로 태어났다면 트랜스젠더 남성도 대회에 참가할 수 있지만 여성의 아름다움이 심사 기준이 될 것이라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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