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연속우승 쾌거…운이 아닌 실력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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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 일생에 단 한 번, 오직 3세마만이 출전할 수 있는 올해 '트리플 크라운'(이하 삼관경주) 시리즈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22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시리즈 마지막 경주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대상경주에서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가 시리즈 직전 경주에 이어 다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한국경마 최초이자 유일의 여성기수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을 정도로 한국경마의 역사를 매번 새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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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함으로 글로벌히트와 찰떡호흡
6월 코리안더비 이어 또다시 영광
출산후 펄펄…3번째 대상경주 우승
22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시리즈 마지막 경주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대상경주에서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가 시리즈 직전 경주에 이어 다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앞서 열린 시리즈 두 번째 경주 ‘코리안더비(G1)’는 첫 경주 ‘KRA컵 마일(G2)’ 우승마 베텔게우스가 다리부상으로 불참하면서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이 경주에서 김혜선 기수와 글로벌히트는 깜짝 우승을 했다. 이번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는 출전마들이 모두 경험해보지 못한 2000m라는 경주거리가 주요 변수였다. 또한 부경의 글로벌히트를 비롯한 경쟁마들의 시리즈 누적 승점차가 많이 나지 않아 쉽게 승부를 가늠할 수 없었다.
렛츠런파크 서울에 가벼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제7경주로 열린 이번 대상경주에는 서울과 부경에서 모인 16마리의 국산 3세마들이 출전했다. 초반부터 게이트 2번의 도끼불패가 치고 나오며 나올스나이퍼, 럭키선, 섬싱로스트 순으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순위는 크게 변동 없이 마지막 코너까지 이어졌지만, 점차 선두권과 거리를 좁혀오며 기회를 보던 글로벌히트가 마지막 직선주로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200m 시점부터 추입에 성공한 글로벌히트와 스피드영의 치열한 선두다툼이 벌어졌다. 그동안 힘을 비축하고 있던 글로벌히트가 김혜선 기수의 노련한 전개와 함께 앞으로 달려 나가 3마신으로 여유 있게 격차를 벌리며 최종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6월 ‘코리안더비(G1)’우승이 우연이 아닌 진정한 실력임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2위는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부경의 유현명 기수와 스피드영, 3위는 너트플레이가 2위와 7마신차라는 큰 차이로 들어왔다. 이번 우승으로 2013년 이후 11년 연속 부경마가 1위를 차지해 올해도 부경마의 우승행진은 이어졌다.
사실 실력이 막강한 말들이 대거 출전하는 대상경주에서 연속우승은 무척 어렵다. 하지만 그동안 찰떡 호흡을 보여준 김혜선 기수와 글로벌히트는 이를 안정적으로 이뤄냈다. 글로벌히트와 역사를 써낸 김혜선 기수는 “지난 코리안더비 우승 때 운이 따랐다는 얘기가 많아서, 이번에 지난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무리하지 않고 침착하게 타면서 말만 믿고 탔는데, 마지막에 길이 열렸다”고 우승소감을 담담히 말했다.
김혜선 기수는 결혼과 출산 이후 더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벌써 3번째 대상경주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그는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한국경마 최초이자 유일의 여성기수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을 정도로 한국경마의 역사를 매번 새로 쓰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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