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약점 찾았나…남부전선에 아껴온 주력 투입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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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격 시작 후 두 달 가까이 '탐색전' 수준에 머물러 있던 우크라이나가 남부전선에 대규모 예비 병력을 투입하면서 반격의 수위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미국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전선에서 대규모 기계화 반격 작전을 시작했고, 오리히우 남쪽의 러시아 방어 진지를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예비병력을 투입해 자포리자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한 것과 달리 러시아는 충분한 예비병력을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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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격 시작 후 두 달 가까이 ‘탐색전’ 수준에 머물러 있던 우크라이나가 남부전선에 대규모 예비 병력을 투입하면서 반격의 수위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아조우해에 인접한 멜리토폴 등까지 진격해 러시아 점령지를 양쪽으로 나누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미국 관리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주 오리히우 남쪽 전선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병력은 서방의 훈련을 받았고, 브래들리 장갑차 등 서방제 무기로 무장했다. 구체적인 병력 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나 러시아측에서는 3개 대대 규모라고 주장했다. CNN은 우크라이나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추가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에 투입된 병력은 ‘주 병력’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주(州) 오리히우 마을 남쪽에서 강력한 공격을 시작했지만, 러시아군에 의해 격퇴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전선에서 대규모 기계화 반격 작전을 시작했고, 오리히우 남쪽의 러시아 방어 진지를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SW는 전선에서 남쪽으로 2.5km 떨어진, 로보티네의 정동쪽 2.5km 지점에서 우크라이나의 브래들리 장갑차와 T-72 전차가 버려진 게 보인다며 이는 러시아 방어 요새를 지나야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방어 진지를 돌파해 작전을 벌인 증거로 볼 수 있다. ISW는 러시아측의 주장대로 우크라이나군이 큰 피해를 입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인근에 주력부대를 투입한 이유를 세 가지 꼽았다. 우선 우크라이나군이 탐색전을 벌이는 와중에 러시아군 지뢰지대와 기타 방어시설을 제거하는데 진전을 보인 점이다.
최근 남부 자포리자 주의 전선을 책임진 러시아 제58 제병합동군 사령관인 이반 포포프 소장이 경질되고 러시아군 리더십에 혼란이 발생한 것도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의 물꼬를 트는 데 도움이 됐다. 특히 포포프 소장은 병력 및 물자 부족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예비병력을 투입해 자포리자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한 것과 달리 러시아는 충분한 예비병력을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는 바흐무트와 바흐무트 북쪽 전선에 병력을 추가 투입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군 포대와 탄약고, 지휘소를 지속적으로 공격해 생긴 취약점을 활용해 방어선을 돌파함으로써 러시아군 후방에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미 당국자는 마지막으로 언급했다. IWS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전선을 돌파한 후 가장 먼저 점령해야 할 곳인 토크마크 지역은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아 왔다.
NYT는 우크라이나 측이 미국에 밝힌 바에 따르면 “증원된 우크라이나군은 토크마크와 멜리토폴까지 진격하려고 하며, 최소한 크름반도를 우크라이나군의 포 사정권 하에 두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토크마크를 점령하면 아조우해에 접한 멜리토폴과 베르단스크를 향한 진격로를 확보할 수 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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