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풍년' 4대금융 상반기 순익 9.18조원…충당금이 희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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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9조18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조1824억원으로 전년동기(8조8473억원) 대비 3.8% 증가했다.
KB금융지주는 상반기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해 5조7590억원을 거뒀으며, △신한금융지주(5조2680억원) △우리은행(4조4130억원) △하나은행(4조4072억원) 모두 전년동기 대비 이자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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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안요인 대비 위해 손실흡수 여력 확보"
(서울=뉴스1) 김정현 신병남 한유주 기자 =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9조18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이자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늘어나며 실적을 견인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연체율 등 불안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충당금을 대폭 늘리는 과정에서 순이익 결과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조1824억원으로 전년동기(8조8473억원) 대비 3.8%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4조2811억원으로 0.7%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의 이번 상반기 성장을 이끈 주된 요인은 결국 이자이익이었다.
KB금융지주는 상반기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해 5조7590억원을 거뒀으며, △신한금융지주(5조2680억원) △우리은행(4조4130억원) △하나은행(4조4072억원) 모두 전년동기 대비 이자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에서 성과를 거둔 금융지주의 순이자마진(NIM)도 높아졌다. 이번 2분기 기준 KB금융 그룹 NIM은 2.10%, 은행 NIM은 1.85%로 직전 분기 대비 6bp 올랐다. 신한금융도 그룹 NIM은 2.00%, 은행 NIM은 1.64%로 직전분기 대비 각각 5bp, 6bp 증가했다.
다만 이자이익보다 비이자이익이 196.5% 증가해 상반기 실적을 견인한 하나금융그룹의 NIM은 2분기 기준 1.84%로 전 분기 대비 4bp 줄었다. 유일하게 순익이 두자릿수 감소한 우리금융 그룹의 NIM도 1.85%를 기록해 직전분기 보다 6bp 줄었다.
다만 이같은 이자이익·비이자이익 증가가 모든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증가로 이어지진 않았다. KB금융(12.2% 증가)과 하나금융(16.6% 증가)은 당기순이익이 늘었지만, 신한은행(2.1% 감소)과 우리금융(12.67% 감소)은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모두 향후 부동산PF 등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았던 것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신한금융의 경우 1분기 4610억원, 2분기 5485억원 등 올해 상반기에만 1조95억원의 누적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우리금융도 상반기 누적 대손비용만 8178억원에 달했다.
다만 KB금융의 경우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 1조3195억원을 적립하면서도 순이익 2조9957억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제일 적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1.8배에 달하는 7774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금융지주들이 이처럼 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충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상환 유예 만기가 다가오면서 올해 하반기 연체율이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증가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요소가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전월 대비 0.03%포인트(p) 상승한 0.40%를 기록했다. 원화대출 연체율은 최근 증가 추세지만 0.4%대를 기록한 것은 약 3년만이다.
시중은행들도 상반기 적극적인 상·매각을 통해 연체율 및 NPL비율을 낮췄지만 상환유예조치가 종료되는 오는 9월 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개선되는 등 견조한 펀더멘털과 이익창출 역량은 지속 유지되고 있다"며 "향후 발생 가능한 변동성에 대해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으며, 안정적 자본비율 유지를 바탕으로 시스템 리스크에 대비한 손실흡수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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