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금리 견디는 美경제…이러다 9월에 또 올려 [뉴욕마감]
미국 다우존스 지수(DJIA)가 연속 상승 기록을 13일로 마감하고 14일째에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에 미국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오후장 들어 하니웰 등 주요기업의 실적이 기대치보다 낮게 보고되면서 지수는 하락반전해 장을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선 경제가 초고금리를 너끈히 버티고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예고한대로 9월에 한 번 더 금리를 올릴 수 있겠다는 불안감이 퍼졌다. 결국 채권수익률이 반전상승(가격하락)하고, 증시 3대지수도 일제히 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237.4포인트(0.67%) 하락한 35,282.72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29.34포인트(0.64%) 내린 4,537.41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77.18포인트(0.55%) 하락해 지수는 14,050.11에 마쳤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2분기 GDP가 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경제학자들 예상치인 2%보다 0.4%p 높은 수치다. 상무부는 또 2분기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가 2.6% 상승했다고 밝혔는데, 당초 예상치인 3.2%나 지난 분기의 4.1%보다 낮은 수치다. 물가상승은 예상보다 낮고, 경제는 기대보다 높게 성장한 셈이다.
미국 GDP 성장율은 지난해 1분기 -1.6%, 2분기 -0.6% 이후 꾸준히 플러스 값을 나타내고 있다. 2022년 3분기 3.2%, 4분기 2.6%, 2023년 1분기 2%, 2분기 2.4%로 4분기 연속 2%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침체라는 용어의 정의가 2분기 이상 마이너스 성장율을 기록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침체의 징후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예상과 달리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정부와 정치권도 하반기 경기침체가 아닌 연착륙을 예상하고 있다. 전일 미 의회 예산국(CBO)은 금리인상과 실업률 상승이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긴 하겠지만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지지 않을 거라고 기대했다. CBO는 하반기의 연간 GDP가 0.4% 성장하고 내년과 2025년에도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장률이 저하되지 않는 분명한 이유는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노동시장이 탄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어서다. 미국 실업률은 3% 초반으로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소비경제가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미국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억눌렸던 가계지출 등이 폭발하면서 이른바 '골디락스'를 맞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다우 지수의 하락은 기술적으로는 하니웰인터내셔널이 촉발했다. 하니웰은 2분기 주당이익 2.23달러를 기록해 리피니티브가 컨센서스 추정치 2.21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이 회사 매출은 91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인 91억 7000만 달러에 못미쳤다. 하니웰 주가는 실적발표 후 5.31% 급락했고 다우 지수 구성사인 탓에 지수의 반락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 상무부 발표로 2분기 GDP가 예상보다 나은 것으로 발표되자 이는 국채금리 상승반전의 발단이 됐다. 최대 5.50%라는 초고금리에도 경제상황이 전혀 위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서 9월에 연준이 금리를 한번 더 올릴 수 있지 않겠냐는 불안감이 조성된 것이다. 현 상황의 금리수준에도 경제에 타격이 크지 않기 때문에 연준으로서는 금리를 한 차례 정도 더 올려 물가를 확실히 잡으려 할 것이란 추측이 설득력을 얻었다. 제롬 파월 의장 역시 전일 9월 기준금리에 대한 물음에 "올릴 수도 있지만, 동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던 터라 채권 투자자들의 심리적 상단이 하루 만에 더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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