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미, 동료가수 곗돈 사기로 3억+아파트 서너채 잃어 “10년간 우울증”(특종세상)[어제TV]

서유나 2023. 7. 28.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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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박성미가 가수 일까지 관두게 만든 곗돈 사기 피해 사건을 전했다.

7월 27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593회에서는 시골로 잠적한 가수 박성미의 근황이 공개됐다.

박성미는 과거 총 6집의 앨범을 발매하는 등 꾸준히 가수 활동을 해온 인물. 이런 그녀는 지난 1991년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이 발생했을 때 직접 만든 곡을 통해 아이들 찾기에 동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다 갑자기 자취를 감춘 박성미는 현재 10살 연하 남편과 함께 경기도 양평에서 생활 중이었다. 옆집 조경 일 등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무대에 있어야 하는 그녀가 연예계를 떠난 이유는 '곗돈 사기'였다.

박성미는 "제가 좋아하는 혜은이 가수 언니가 계를 시작하면서 제가 그 당시에 두세 개를 들었다. 혜은이 그 언니가 '얼마다, 백 원이다'라고 하면 저를 다 줬다. 근데 중간에 제가 선배 언니 계를, 그 언니가 좀 형편이 힘들었다. 그 언니 거를 붓다 보니까 나중에는 일본으로 가시고. 그러고 나서 힘들어지면서 (고난이) 시작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계가 유행했던 80년대 친한 동료 가수들과 계모임에 들었다가 모은 돈 약 3억 원을 전부 잃게 됐다는 것. 박성미는 "거기서 접었어야 했는데 2금융권에서 (대출) 받으면서 이자에 복리 이자를 갚으면서 제가 벌어놓은 아파트 한 채 팔고 또 팔고 해서 서너 채를 다 잃고. 10년 동안 거의 정신적으로 우울증 때문에 아무것도 못 했다"고 밝혔다.

박성미는 "내가 어떻게 하면 쉽게 이 세상을 떠날까 하는, 항상 약이 있었고 제 옆에는 무대에서 벨트로 사용했던 도구. 아마 (극단적 선택을 했으면) 저는 이 세상에, 이 자리에 없다"고 심각했던 당시 나락까지 떨어졌던 심경을 토로했다.

그래도 박성미는 정신 차리고 닥치는 대로 일한 덕에 현재는 생활고에서 벗어났다고 전했다. 박성미는 조경 일 뿐 아니라 지인의 도움을 받아 7년째 민속품 가게를 운영 중이기도 했다. 골동품이 가득한 가게를 매일 먼지를 닦아가며 지극적성으로 돌보는 박성미는 "경매장 다니면서 어깨너머지만 거기서 많이 배웠다. 어르신들에게 진품명품 감정하는 걸 많이 배웠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생활의 여유와 별개로 박성미는 죄의식 탓에 가수 일터로 돌아가지 못함을 고백했다. 박성미는 "여기 살면서 많이 좋아졌다. 마음도 여유가 생겼고. 20년 전부터는 아예 TV를 안 켰다. 특히 가요 프로는 아예 안 봤다. 제 역할을 다 못하고 떠난 것 같아서 항상 가수로서는 죄의식을 가진다"면서 "와룡산 현장에 가니 추리닝을 입은 채로 다섯 명 운구를 보고 제가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개구리 소년 애들에 대한 트라우마. 부모들의 아픔을 어떨까.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하다 보니 정신과 치료도 받아야 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박성미는 과거 함께 전국을 돌며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 피해 아이들을 찾았던 우철원 군의 아버지 우종우 씨를 만났다. 우종우 씨는 "제가 끝까지 도와드렸어야 되는데 경제적으로…"라며 미안함을 털어놓는 박성미에 고마웠다는 인사 뒤로 "오직 다섯 아이를 찾겠다고 저희와 함께 노래 부르고 울고불고하며 전국 돌아다니는 그 모습이 바보같았다. 왜 이렇게 고생하시는가"라고 마음의 빚을 드러냈다. 박성미의 가수 활동에 지장을 준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박성미는 "철원이 아버지는 항상 저에게 미안함을 가지셨다. 눈만 뜨면 '가수님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런 한 분이 계셔서 저도 고생이 아니고 더 하고 싶었던 것"이라는 답으로 그를 안심시켰다. 이어 개구리소년 추모비에 인사를 올린 박성미는 "죽이지는 말았어야지"라며 범인을 향한 원망을 내비쳤다.

귀가한 박성미는 여러 권의 노트를 거냈다. 그 안엔 그녀가 가수 일을 관두고 느낀 공허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박성미는 또 동료 가수 현당을 만나서도 "극단적 선택을 했었다. 그때마다 현당 오빠가 나한테 전화해 '성미야 잘 있니'라고 하면 깼다. 그런 세월이 이십 년"이라며 지난 사정과 함께 고마움을 드러내 뭉클함을 안겼다.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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