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라고 모두 흉악범죄자?…오해와 진실

조현기 기자 유민주 기자 2023. 7. 28.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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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떠들썩하게 하는 강력 사건이 발생하면 가해자의 사이코패스 유무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발생한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33)에 대해서도 경찰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마쳤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도 "과도하게 사이코패스 점수에만 관심을 갖는 건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사이코패스 검사를 통해 사이코패스인지 여부를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피의자의 심리 상태와 범행동기를 인지해 제대로 수사하고 추후 발생할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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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과정 통해 범행동기·패턴 파악 중점…추후 사고 예방도"
이수정 교수 "PCL-R 검사 피의자 인생 살펴보고 분석하는 과정"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일면식도 없는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피의자의 신상정보가 26일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피의자 조선(남·33)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의결했다. 경찰은 조씨를 28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사진 지난 21일 피의자 조선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나와 호송차로 향하는 모습. 2023.7.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유민주 기자 =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는 강력 사건이 발생하면 가해자의 사이코패스 유무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발생한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33)에 대해서도 경찰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마쳤다.

특히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 피의자의 이같은 성향이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오가곤 한다. 일부 사람들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인 사람들을 사전에 격리해야 한다는 다소 강한 의견도 표출한다.

27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사이코패스 검사를 피의자 범행동기·패턴 등을 이해하고 추후 범죄 예방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이코패스 성향을 갖고 있더라도 모두 100% 범죄를 저지르진 않는다며, 사이코패스 성향과 범죄를 과도하게 연결 짓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활용 중인 사이코패스 검사는 PCL-R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사이코패스 진단 도구다. 캐나다 범죄심리학자 로버트 헤어가 개발한 모델로 20개의 항목에 답을 체크해 이를 토대로 점수를 매긴다.

통상적으로 40점 만점에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강호순 27점, 조두순 29점, 이은해 31점이었다.

이처럼 흉악 범죄자 중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은 사람이 많긴 하나, 그렇다고 모든 범죄자가 사이코패스는 아니다. 직장 동료를 스토킹하다 서울 신당역에서 살해한 전주환,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은 사이코패스가 아니었다.

PCL-R 검사를 국내로 들여온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 검사는 피의자가 어떤 사람인지 평가하겠다는 취지"라며 "단순히 점수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검사 과정에서 어릴 때 경험, 학창시절 등 피의자의 인생을 살펴보고 분석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형사과에서 근무 중인 한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하기 위해선 범행동기를 알아야 하는데 묻지마 폭행·살인 등은 알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경우에 사이코패스 검사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를 통해 피의자가 어떤 심리를 갖고 있고, 범죄 동기가 뭔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도 "과도하게 사이코패스 점수에만 관심을 갖는 건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사이코패스 검사를 통해 사이코패스인지 여부를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피의자의 심리 상태와 범행동기를 인지해 제대로 수사하고 추후 발생할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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