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무역피해·코로나 위기 이걸로 넘었다…해외시장 뚫은 '세영'

세종=오세중 기자 2023. 7. 28.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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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인하, 코로나19(COVID-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변수로 위기에 처했다가 저력과 정책 지원의 힘으로 극복한 회사가 있다.

박영숙 '세영' 대표는 "무역조정지원이 위기극복 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하며 국내시장의 활성화와 수출도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위기를 기회삼아 해외시장 개척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힘쓰며 지속 성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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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숙 세영 대표이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인하, 코로나19(COVID-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변수로 위기에 처했다가 저력과 정책 지원의 힘으로 극복한 회사가 있다.

가전용 전자회로기판(PCB)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한 '(주)세영'이 그 주인공이다. 경남 창원에 설립한 '세영'은 1994년 개인기업 '세영전자'로 창업한 후 1999년 8월 법인 전환해 현재까지 이르는 장수기업이다. 약 3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세탁기 등 가전에 활용되는 전자기판을 전문적으로 제조하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1차 협력사로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가전용 PCB를 만들어 꾸준히 성장했고 해외 시장 진출까지 꿈꿨다. LG전자와 러시아 수출 실적을 낸데 이어 저(低)전력 기능 강화제품을 출시해 사업 확장에 나서던 순간 시련이 찾아왔다. 바로 코로나19 팬데믹과 한·중 FTA의 특혜 관세다.

코로나19로 각 국가의 봉쇄 정책이 강화되면서 수출 실적이 급락했고 국내 시장도 위축됐다. 한·중 FTA체결로 중국의 저가 수입 물량이 증가하면서 가격 경쟁력도 흔들렸다.

30년 장수기업의 끈질긴 저력으로 버텨내던 '세영'의 앞길을 우크라이나 전쟁이 막아섰다. 러시아 시장은 2019년 수출액 950만달러, 2020년 수출액 1509만달러를 달성할 정도로 꾸준히 성장하던 수출대상국이었다. 전쟁 악재가 장기화되면서 무역피해도 커졌다.

세영 본사 공장 전경./사진=세영 제공


그 때 도움을 준 곳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다. 중진공은 2021년 3월 '세영' 기업을 '무역조정지원기업'으로 지정하고 정책자금 연계지원을 통해 무역피해 극복을 지원했다.

중진공에서 운영하는 무역조정지원사업은 FTA 이행 또는 통상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피해를 입었거나 입을 것이 확실한 중소기업에게 융자나 상담 지원을 통해 경쟁력 회복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제조업 또는 서비스업 영위 업력 2년 이상 기업 중 △FTA 상대국으로부터의 수입증가로 매출액 등이 10% 이상 감소했거나 감소가 예상되는 기업 △FTA 상대국으로부터의 수입증가로 매출액 등이 5% 이상 감소했거나 감소가 예상되는 기업이 대상이다.

중진공은 무역조정기업들을 위해 총 1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조성했고 지원대상이 되면 기업에게 연 2.0% 고정금리로 최장 10년까지 대출을 지원해왔다.

'세영'도 2021년 4억원과 올해 10억원의 무역조정자금을 지원받아 원부자재 구매와 인건비 등 운전자금으로 활용해 위기를 타개할 수 있었다.
숨통을 튼 '세영'은 'Vision 2030'을 수립하며 '글로벌 회로 모듈 전문기업'을 목표로 정책자금을 활용해 러시아 시장을 대체할 폴란드, 이집트 사업부 등 신규 거래처 발굴에 힘써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중진공의 지원과 '세영'의 노력이 시너지를 내 약 2년만에 무역피해의 늪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박영숙 '세영' 대표는 "무역조정지원이 위기극복 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하며 국내시장의 활성화와 수출도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위기를 기회삼아 해외시장 개척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힘쓰며 지속 성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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