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아시아 ‘시민의 행동’ 배워라 [책&생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로 일했던 이토 치히로는 민주화 열망이 분출한 1988년 무렵 한국에 있었다.
국외 여러 나라에서 근무를 했던 이토는 자신의 저작 '늠름한 아시아'에서 갈수록 우경화되는 국가와 정치에 짓눌린 일본의 "시민운동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마음"으로 자신의 취재한 아시아의 '작지만 강한 나라들'을 소개한다.
지은이는 일본의 미래는 아시아에서 찾을 수 있으며, 그 핵심은 '시민의 행동'이라 주장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늠름한 아시아
작지만 강한 나라들
이토 치히로 지음, 홍상현 옮김 l 나름북스 l 1만7000원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로 일했던 이토 치히로는 민주화 열망이 분출한 1988년 무렵 한국에 있었다. 거대한 에너지에 놀란 그는 그 원점이 되는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박정희와 신군부의 독재, ‘한겨레’ 창간 등 언론 투쟁, 한일 관계 등을 폭넓게 취재했다. “괴롭힘을 당하는 민중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언론인 송건호)는, 한국 고유의 민중주의와 저항의 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탈아입구’란 말이 보여주듯 근대화 이후 일본의 시선은 늘 미국과 유럽의 대국으로 향했다. 국외 여러 나라에서 근무를 했던 이토는 자신의 저작 ‘늠름한 아시아’에서 갈수록 우경화되는 국가와 정치에 짓눌린 일본의 “시민운동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마음”으로 자신의 취재한 아시아의 ‘작지만 강한 나라들’을 소개한다. 한국, 베트남, 필리핀, 스리랑카 등 네 나라다.
한국에서 민중의 에너지를 배울 수 있다면, 세계 초강대국 미국과 싸워 독립과 자치를 지켜낸 베트남에서는 민중의 결기뿐 아니라 ‘반전 평화’의 미래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배운다. 대국이라는 일본이 미군 군사기지와 원전을 어찌 해보지도 못하고 있는 동안, 필리핀은 ‘피플파워’로 아시아 최대 미군기지를 반환받고 원전을 폐로시켰다. 스리랑카는 “증오를 사랑으로 없앤다”는 불교의 가르침에 기대어 2차대전 당시 일본군 폭격에 대한 손해배상을 포기하고 다른 나라들에도 동참을 호소한 나라다.
지은이는 일본의 미래는 아시아에서 찾을 수 있으며, 그 핵심은 ‘시민의 행동’이라 주장한다. 코스타리카, 쿠바,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등을 ‘작지만 늠름한 나라’들로 조명한 자매격 책인 ‘늠름한 소국’도 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세수펑크·선거 탓 쪼그라든 세법개정안…세수 악화는 ‘모르쇠’
- ‘신림동 흉기 난동’ 조선, 검찰 송치…“왜 그랬냐” 질문에 “죄송합니다”
- ‘저출생 대책’ 논란 필리핀 가사노동자 100여명 올해 도입
- 숨진 서초구 교사, 학교에 ‘학부모 민원’ 10차례 상담 요청
- ‘머리 내리친 곤봉’ 정당했다더니…경찰 “때리지 말라” 두 차례 지시
- 내 부고, 내가 직접 쓰자…인생은 이야기가 된다 [책&생각]
- “발차기 당해도 교권보호위 안 열려”…사각지대 놓인 기간제·방과후 강사
- 사과 먼저→전문가 검증…또 말 바꾼 원희룡, 양평고속도 재추진 시사
- “일본이 할 일, 한국인이 대신”…오염수 방류 반대 11만명 서명 전달
- 벤츠 포함 차 2800대 실은 화물선 화재…선원들 바다로 뛰어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