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헛도는 한국, 이탈리아로 가고 있는가 [책&생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은 미래에 미국이 될까, 스웨덴이 될까, 이탈리아가 될까.
많은 이들은 '자유 국가' 미국 또는 '복지 국가' 스웨덴을 떠올려도, 이탈리아에선 갸우뚱할 것이다.
'이탈리아로 가는 길'은 한국의 길이 로마로 향하고 있다고 단언한다.
고속 성장한 한국 역시 이탈리아처럼 거칠고 진득한 포퓰리즘 정치가 주류에 편입하면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낼 힘을 잃어버렸다는 게 저자의 문제의식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로 가는 길
선진국 한국의 다음은 약속의 땅인가
조귀동 지음 l 생각의힘 l 1만8000원
한국은 미래에 미국이 될까, 스웨덴이 될까, 이탈리아가 될까.
많은 이들은 ‘자유 국가’ 미국 또는 ‘복지 국가’ 스웨덴을 떠올려도, 이탈리아에선 갸우뚱할 것이다. 로마 콜로세움 또는 비싼 패션 브랜드 정도는 생각해도, 이탈리아가 주요7개국(G7)이라는 걸 기억하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이탈리아로 가는 길’은 한국의 길이 로마로 향하고 있다고 단언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빠르게 산업화를 이뤘지만, 이후 방만한 공공부문과 높은 인건비, 투자 부진,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등을 개혁하지 못하고 경제 활력을 잃어간 이탈리아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누리집을 보면 이탈리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04년 3만1340달러에서 2022년 3만4110달러로 소폭 느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한국은 1만6480달러에서 3만2250달러로 성장했다.
고속 성장한 한국 역시 이탈리아처럼 거칠고 진득한 포퓰리즘 정치가 주류에 편입하면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낼 힘을 잃어버렸다는 게 저자의 문제의식이다. 가속화된 고령화와 저출산, 빠른 기술 변화, 심화하는 불평등, 늘어나는 이민자, 세계 경제의 구조 변화 등을 극복하기 위해선 전면적인 체제 개혁이 필요한데 이것을 풀어낼 정치가 헛돌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어떻게 정치를 되살릴 것인가’가 한국의 미래를 결정한다. 15년차 회사원이라 밝히지만 ‘세습 중산층 사회’ ‘전라디언의 굴레’ 등을 써 한국 사회를 날카롭게 파헤쳐온 기자 출신 저자가 ‘한겨레21’에 2022년 1월부터 1년 동안 연재한 ‘조귀동의 경제유표’ 원고를 기반으로 책을 썼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세수펑크·선거 탓 쪼그라든 세법개정안…세수 악화는 ‘모르쇠’
- ‘신림동 흉기 난동’ 조선, 검찰 송치…“왜 그랬냐” 질문에 “죄송합니다”
- ‘저출생 대책’ 논란 필리핀 가사노동자 100여명 올해 도입
- 숨진 서초구 교사, 학교에 ‘학부모 민원’ 10차례 상담 요청
- ‘머리 내리친 곤봉’ 정당했다더니…경찰 “때리지 말라” 두 차례 지시
- 내 부고, 내가 직접 쓰자…인생은 이야기가 된다 [책&생각]
- “발차기 당해도 교권보호위 안 열려”…사각지대 놓인 기간제·방과후 강사
- 사과 먼저→전문가 검증…또 말 바꾼 원희룡, 양평고속도 재추진 시사
- “일본이 할 일, 한국인이 대신”…오염수 방류 반대 11만명 서명 전달
- 벤츠 포함 차 2800대 실은 화물선 화재…선원들 바다로 뛰어내려